![함안 말이산 고분군 북쪽 미정비구간의 45호분에서 발견된 집모양 토기](https://img.seoul.co.kr/img/upload/2019/05/28/SSI_20190528125045_O2.jpg)
![함안 말이산 고분군 북쪽 미정비구간의 45호분에서 발견된 집모양 토기](https://img.seoul.co.kr//img/upload/2019/05/28/SSI_20190528125045.jpg)
함안 말이산 고분군 북쪽 미정비구간의 45호분에서 발견된 집모양 토기
문화재청 제공
아라가야 왕들의 무덤으로 추정되는 경남 함안 말이산 고분군에서 집·배·동물 모양을 띤 토기들이 다수 발견됐다.
함안군과 매장문화재 조사기관인 두류문화연구원은 말이산 고분군 북쪽 지역의 정비되지 않은 구간에 있는 45호분을 발굴조사한 결과 각종 상형토기와 말갑옷, 투구, 말을 부리는 데 사용하는 도구 등을 찾았다고 28일 밝혔다.
45호분은 말이산 고분군 주능선 정상부에 있는 대형 봉토분으로 현재 남아있는 봉분의 지름은 20m, 높이는 1.8m에 이른다. 구릉 정상부의 암반을 깎아 원형 봉토의 기반을 닦은 뒤 길이 6.7m, 너비 2.7m의 덧널무덤을 만들었다.
주목할 만한 상형토기는 피장자의 머리 위쪽에 있는 공간에서 발견됐다. 온전한 형태로 출토된 집모양 토기는 맞배지붕의 고상식(高床式·마루를 높게 쌓은 형태)으로, 바닥에 기둥 9개를 세우고 그 위에 건물을 올렸다. 연구원 측은 “용도는 술주전자로 추정된다”면서 “우리나라 전통건축 기본 구조인 삼량가(三樑架·도리 3개가 있는 지붕 구조)처럼 대들보·도리·서까래 마감재 등의 주요 부재를 정확하게 표현됐다”고 설명했다.
![함안 말이산 고분군 45호분에서 발견된 배모양 토기](https://img.seoul.co.kr/img/upload/2019/05/28/SSI_20190528125533_O2.jpg)
![함안 말이산 고분군 45호분에서 발견된 배모양 토기](https://img.seoul.co.kr//img/upload/2019/05/28/SSI_20190528125533.jpg)
함안 말이산 고분군 45호분에서 발견된 배모양 토기
문화재청 제공
동물모양 뿔잔은 불꽃무늬 투창(透窓·토기 굽에 뚫은 구멍)을 새긴 굽다리에 아래로 쳐진 꼬리를 붙인 후 U자 형태의 뿔잔을 올린 것으로 조형미가 돋보인다.
연구원 측은 “45호분은 출토된 유물과 유구의 현황으로 볼 때 400년을 전후한 시기에 축조된 걸로 보이며 덧널무덤에서 돌덧널무덤으로 변화하는 과정과 대형 봉토분의 등장 시기를 알 수 있다”면서 “이번에 찾은 상형토기는 아라가야 사람들의 건축 기술과 조선술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주장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