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들판으로 나갑니다, 뚜벅뚜벅”
“다시 바람부는 들판으로 나갑니다. 혼자서 뚜벅뚜벅….”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이 30일 취임 9개월 만에 권익위원장 직에서 물러났다. 7·28 재·보선 서울 은평을 지역 출마를 위해서다.
![이재오(앞쪽) 국민권익위원장이 30일 경찰청 강당에서 권익위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이임 특강’에 앞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이언탁기자 utl@seoul.co.kr](https://img.seoul.co.kr/img/upload/2010/06/30/SSI_20100630181719.jpg)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이재오(앞쪽) 국민권익위원장이 30일 경찰청 강당에서 권익위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이임 특강’에 앞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이언탁기자 utl@seoul.co.kr](https://img.seoul.co.kr//img/upload/2010/06/30/SSI_20100630181719.jpg)
이재오(앞쪽) 국민권익위원장이 30일 경찰청 강당에서 권익위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이임 특강’에 앞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전당대회 불출마에 대해서는 “당을 화합시키는 것이 제일 중요한데 내가 (전대에) 출마하는 것이 당에 또 하나의 갈등의 계기가 되면 안 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그는 앞서 오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내 의사와 관계없이 선택할 수밖에 없는 길이 있다.”면서 “그것이 운명이란 것이다. 피할 수 없다면 묵묵히 받아들여야 한다.”고 소회를 전했다.
이 위원장이 출마를 일종의 ‘고뇌’로 표현한 데 대해서 한 측근 의원은 “어려운 선거에 출마하는 것이 개인의 정치적 회복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이명박 정권을 만든 한 사람으로서의 책임감에 따른 것”이라고 해석했다.
지방선거 이후 세종시 수정안이 폐기되기까지 여권에 대한 여론이 부정적인 가운데 이 위원장이 선거를 회피하는 모습이 오히려 무책임해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이 위원장을 ‘3선’으로 만들어 준 지역구 선거인 만큼 유불리를 따질 겨를 없이 출마를 해야만 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번 선거의 성패에 따라 이 위원장의 정치적 명운도 달라질 수 있다. 이 위원장이 여의도로 복귀하면 당장 당내 역학구도는 물론이고 2012년 대선까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그러나 이번에도 낙마한다면 정치적 생명마저 위협받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이 위원장은 1일 은평구 지역 사무실에서 공식 출마선언을 위한 기자간담회를 갖고 예비후보로 등록할 예정이다. 이 위원장이 본격적으로 출사표를 던짐에 따라 야권에서도 ‘은평대첩’에 나설 후보군 찾기에 더 분주해졌다. 지난 지방선거와 같이 ‘야권 연대’를 형성할 가능성도 있어 이 위원장의 험로가 예상된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2010-07-01 5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