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간 박근혜 정치엔 ‘침묵모드’ “국내 얘기는 국내서 할 때 있을 것”

유럽 간 박근혜 정치엔 ‘침묵모드’ “국내 얘기는 국내서 할 때 있을 것”

입력 2011-05-02 00:00
수정 2011-05-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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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제가 정확하게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보지도 못했고요.”

대통령 특사로 유럽을 방문 중인 박근혜 전 대표는 국내에서 달아오르고 있는 ‘박근혜 역할론’과 관련, ‘침묵 모드’를 이어갔다. 지난 30일(현지시간) 네덜란드에서 베아트릭스 여왕을 예방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당에서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추대하자고 총의를 모으면 수용하겠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말하고 “국내 얘기는 나중에 국내에 가서 할 때가 있을 것”이라면서 즉답을 피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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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특사로 유럽을 방문 중인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지난 30일 네덜란드 쾨켄호프 지역에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튤립공원에서 한·네덜란드 수교 50주년 기념 식수를 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쾨켄호프 연합뉴스
대통령 특사로 유럽을 방문 중인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지난 30일 네덜란드 쾨켄호프 지역에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튤립공원에서 한·네덜란드 수교 50주년 기념 식수를 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쾨켄호프 연합뉴스
국내 정치에 대한 박 전 대표의 ‘유럽 구상’은 한동안 드러나지 않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수행인사는 1일 “공식 임무(행사)를 마치면 (국외 체류 기간에라도) 언급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있지만, 특사임무를 끝내고 귀국하기 전까지는 관련 발언이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유럽 3개국 특사활동에 대한 보고를 위해 청와대를 방문하게 되면 이명박 대통령과의 회동에서 자연스럽게 여권 쇄신론에 대한 입장이 공개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박 전 대표는 베아트릭스 여왕 예방 때 이명박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고 동계올림픽의 평창 유치를 지지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베아트릭스 여왕은 “왕세자가 국제올림픽기구(IOC) 위원이고 평창도 다녀왔는데 좋은 인상을 가졌다고 들었다.”며 “여수박람회에는 하멜 표류기 원본을 가지고 갈 것”이라고 말했다고 박 전 대표는 전했다. 두 사람은 새만금 농업전용용지에 첨단농업 국가인 네덜란드가 협조할 부분이 많은 만큼 양국이 긴밀하게 협조하자는 데도 의견을 모았다고 덧붙였다.

박 전 대표는 이준 열사 기념관을 방문하는 자리에서 이항기 이준열사기념사업회 이사장으로부터 “이준 열사가 1907년 대한제국 특사로 온 이후 박 전 대표가 104년만에 대한민국 특사로 네덜란드를 방문했다.”는 감사의 뜻을 전달받고 “1907년엔 나라를 빼앗긴 마당에 (헤이그 만국박람회에) 입장도 안 시켜 줘 그분들 심정이 터질 것 같았을 것”이라며 “100년이 지난 후 우리 모습에 여러 감회가 새로웠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송상현 국제형사재판소(ICC) 소장과 권오곤 국제유고전범재판소(ICTY)부소장을 만나 격려했다.

박 전 대표는 1일 동포간담회 등을 시작으로 두번째 방문국인 포르투갈에서의 특사 일정을 시작한다.

헤이그·암스테르담(네덜란드),리스본(포르투갈)

이지운기자 jj@seoul.co.kr
2011-05-02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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