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삶에의 열망 잊지 마세요” 金총리 봉일천고교서 일일교사

“행복한 삶에의 열망 잊지 마세요” 金총리 봉일천고교서 일일교사

입력 2011-05-14 00:00
수정 2011-05-14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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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요즘 세상에 살면 좋은 대학에 갈 수 있을까.’, ‘사교육받고 밤잠 안 자면서 대학을 갈 수 있을까.’ 생각해 보면 도저히 자신이 없어요. 못할 것 같습니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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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의 날을 이틀 앞둔 13일 일일교사 체험에 나선 김황식(앞에서 두 번째줄 가운데) 국무총리가 경기 파주시 봉일천고등학교에서 특강을 한 뒤 손으로 V자를 그리며 학생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스승의 날을 이틀 앞둔 13일 일일교사 체험에 나선 김황식(앞에서 두 번째줄 가운데) 국무총리가 경기 파주시 봉일천고등학교에서 특강을 한 뒤 손으로 V자를 그리며 학생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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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황식 국무총리가 13일 선생님으로 ‘깜짝 변신’했다. 스승의 날을 맞아 일일교사로 나선 김 총리는 오후 경기 파주시에 있는 기숙형 공립학교 봉일천고교를 찾아 학생들에게 행복한 삶과 희망을 강조했다.

김 총리는 자신의 학창 시절을 되돌아보면서 “국어·영어·수학보다 체육·음악·미술 시간에 비중을 두었다. 수업 시간도 굉장히 많았는데, 지나 놓고 보니 그런 교육들이 좋았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여러분은) 과도한 경쟁 속에서 심신이 활짝 피지 못하는 형태에 있는 것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1945년에 국민소득이 35달러였고 지금은 2만 달러 넘었지만, 저는 지금보다 훨씬 곤궁했던 그 시대의 학창 시절이 행복했다.”면서 “하지만 과연 여러분이 (학창 시절이) 행복했다고 이야기할지…. 혹시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며 안쓰러운 마음을 표했다.

하지만 김 총리는 행복한 삶에 대한 열망을 잊지 말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나는 판사가 되고 싶었고 꿈을 이뤘지만, 판사가 되고 뭐가 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스스로 하고 싶은 것을 찾아서 즐겁게 하는 사람이면 굉장히 행복한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또 “모든 일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라. 자기에게 짜증스럽더라도 다른 각도에서 보면 고마운 일이라고 항상 선의로 해석하면 스트레스도 해소된다.”고 조언했다. 김 총리는 이어 “가정이 화목하면 세상이 행복해진다.”면서 “가족들과 말로 안 해도 통하는 그런 정이 있는 관계가 된다면 그것이 곧 행복”이라고 했다.

강연이 끝난 뒤 ‘총리 선생님’에 대한 학생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이성교제에 대한 질문에 김 총리는 “지금은 다정한 친구 관계로만 하고, 성인이 된 뒤 이성관계로 사귀라.”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걸그룹을 잘 아느냐고 ‘떠보는’ 질문에는 “‘소녀시대’가 9명, ‘카라’가 5명인 것은 안다. 어떻게 저렇게 잘하나 감탄스럽다.”고 말해 학생들의 박수를 받기도 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2011-05-14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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