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박근혜 무슨 얘기 나눌까>

<李대통령-박근혜 무슨 얘기 나눌까>

입력 2011-05-22 00:00
업데이트 2011-05-22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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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사활동 보고차 9개월만의 회동..‘박근혜 역할론’ 논의 주목

정치권의 시선이 빠르면 금주중 이뤄질 예정인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간의 청와대 회동으로 쏠리고 있다.

4.27 재보선 패배 이후 한나라당 의원들의 내년 4월 총선 위기감이 급고조된 가운데 비주류 원내대표가 탄생하고 쇄신의 거센 바람이 당을 몰아치는 상황에서 여권의 ‘대주주’가 마주앉게 되기 때문이다.

회동은 외견상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최근 유럽 3개국을 방문한 박 전 대표가 이 대통령에게 활동 결과를 보고하는 자리이다.

하지만 대화는 최대 이슈인 한나라당 쇄신에 집중될 공산이 크다. 특히 ‘박근혜 역할론’에 대한 서로의 입장을 타진하는 수순까지 나아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정치권은 관측하고 있다.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는 지난해 8월21일 청와대에서 오찬회동을 갖고 ‘이명박 정부의 성공과 정권재창출’을 위해 협력하기로 약속했다. 이후 9개월간 양자간에는 ‘데탕트 무드’가 유지됐다.

친박(친박근혜) 진영의 한 의원은 22일 연합뉴스와 한 통화에서 “박 전 대표는 그동안 이 같은 약속에 충실하려고 노력했고 청와대도 이에 우호적이었다고 본다”며 “이번 회동이 협력관계를 진전시키는 계기로 작용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우선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가 계파정치 타파를 통한 당의 화합에 인식을 공유할 지 주목된다.

이 대통령은 지난 20일 당 신임 지도부와의 조찬간담회에서 “계보도 친이ㆍ친박 이런 것 다 없애버리고 국민들 앞에 신선하게 정책을 갖고 논의해야 한다”며 계파 해체를 촉구한 바 있다.

박 전 대표는 ‘계파’라는 용어 자체에 매우 부정적일 뿐만 아니라 줄곧 친이ㆍ친박이라는 계파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았다.

최근 당 쇄신 논의 과정에서 친이(친이명박)계의 분열이나 소장파-친박(친박근혜)계의 연합이 가시화된 바 있어 이번 회동에서 계파정치 해체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될 경우 이 같은 흐름에는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친박(친박근혜)계가 연대하고 있는 소장파 등이 추가감세 철회 등 중도개혁으로의 정책기조 전환을 요구하고 있는 만큼 이런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교환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당내에서 분출하는 ‘박근혜 역할론’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 전 대표는 지난 19일 황우여 신임 원내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당권ㆍ대권의 분리를 규정한 현행 당헌의 개정 움직임을 ‘정치 후퇴’라며 반대했다.

이 때문에 7월4일 전당대회는 물론 당분간 정치 전면에 나서지 않은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4.27 재보선 패배 후 박 전 대표가 “저도 책임을 통감한다”, “한나라당이 다시 국민의 지지를 받을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발언했다는 점에서 당을 위한 역할까지 완전히 외면하는 것은 아니라고 친박 의원들은 전하고 있다.

다만 그가 현 정부의 국정운영에 부담을 주지 않겠다는 이유로 지금까지 정치행보를 자제해온만큼 일정한 역할이 가능한 ‘정치공간’에 대해서는 이 대통령과 논의를 하지 않겠느냐는 예상이다.

박 전 대표의 향후 활동폭을 가늠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이번 회동은 주목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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