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고려항공, 중동노선 폐지…‘재스민’ 차단?

北고려항공, 중동노선 폐지…‘재스민’ 차단?

입력 2011-11-10 00:00
업데이트 2011-11-10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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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웨이트 직항노선 5개월만에 운항중단

국제사회에서 안정성과 서비스 측면에서 혹평을 받고 있는 북한의 국적항공사 고려항공이 평양과 쿠웨이트의 수도 쿠웨이트시티간 노선을 취항 5개월 만에 폐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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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항공 여객기
고려항공 여객기


10일 국제항공사 운항정보 관련 웹사이트인 ‘에어라인루트’에 따르면 이 사이트는 지난 7일 국제발권예약시스템인 GDS를 인용해 각 항공사별 2011∼12 겨울시즌(2011.10.30∼2012.3.24) 운항노선을 소개하며 “고려항공의 쿠웨이트 노선이 취소됐다”(Service Cancelled)고 밝혔다. 그러나 노선을 취소한 배경은 설명하지 않았다. 고려항공은 중국 베이징과 선양, 태국 방콕,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등 대부분의 국제노선은 종전과 같이 운행하고 있다.

북한이 유일한 중동노선으로 지난 5월 개설해 주 1회 비행을 해오던 쿠웨이트 노선 운항을 중단한 것은 최근 중동 사태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앞서 북한은 리비아 사태 등 중동의 ‘재스민 혁명’ 소식이 전파되는 것을 우려해 중동지역에 근로자를 보내는 것을 중단하고 리비아에 체류 중인 근로자·간호사 등 200여명에게 귀국 금지령을 내리기도 했다.

북한을 대표하는 항공사인 고려항공은 안정성과 서비스와 관련해 혹평을 받으며 국제사회에서 굴욕을 당하기도 했다. 지난달 25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직원들에게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고려항공을 이용하지 말라는 지침을 내렸다고 전했다.

WHO 동남아시아 사무소는 내부용으로 작성한 ‘항공사 안전등급표’를 통해 고려항공에 C등급을 부여했다는 것이다. C등급은 여행 승인 담당관의 허락 없이는 이용해서는 안 되는 항공사를 의미한다. WHO는 고려항공의 안전성 평가에서 10점 만점에 1.27점을 줬다. 평가 대상 항공사 중 최하위다.

고려항공은 또 글로벌 항공사 리서치업체인 영국 스카이트랙스로부터 서비스 부문에서 유일하게 최하인 ‘★(별)’ 1개 등급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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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항공에 대한 스카이트랙스의 평점표 <출처:스카이트랙스 홈페이지>
고려항공에 대한 스카이트랙스의 평점표
<출처:스카이트랙스 홈페이지>


스카이트랙스는 전 세계 항공사를 평가해 별 1∼5개를 부여하고 있다. ★ 1개는 서비스 표준이 업계 평균 이하로 기내와 공항, 직원 서비스 등 모든 서비스가 매우 나쁘다는 뜻이다.

고려항공은 승무원의 용모와 프레젠테이션에서만 ★ 3개로 평가됐을뿐 체크인 서비스, 비행기의 상태, 비행안내 등 나머지 모든 항목에서 1개를 받았다.

이밖에 미국의 경제전문 웹사이트인 비즈니스 인사이더도 지난 9월 고려항공을 ‘세계 최악의 항공사’로 분류한 바 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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