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7 작전’을 방불케 했던 22일 한나라당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는 홍준표 대표가 주도했다. 홍 대표는 여야 협상이 별다른 진전이 없자 전날 밤 지도부 회의를 거쳐 ‘22일 처리’를 결정했고, 박희태 국회의장에게 직권상정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 의원 대부분도 이날 의원총회 말미에 황우여 원내대표가 “오늘 처리합시다.”라고 말할 때까지 계획을 모를 정도로 작전은 치밀했다.
야당 보좌관들은 처리 직후 본회의장을 빠져 나오는 한나라당 의원들을 향해 야유를 보냈다. 홍 대표는 빗발치는 기자들의 질문에 “오늘은 드릴 말씀이 없다. 내일 얘기하겠다.”며 입을 굳게 다물었다.
홍 대표는 비준안 처리를 통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패배 이후 뿔뿔이 흩어졌던 한나라당을 ‘한 배’로 모았다. 친이(친이명박)계와 친박(친박근혜)계, 소장파 모두 일심동체가 됐다. 홍 대표는 비준안 처리 뒤로 미뤘던 ‘쇄신 연찬회’를 기점으로 당 쇄신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강행처리의 역풍이 거세지면 지도부 교체 요구가 다시 봇물을 이뤄 홍 대표가 희생양이 될 수도 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야당 보좌관들은 처리 직후 본회의장을 빠져 나오는 한나라당 의원들을 향해 야유를 보냈다. 홍 대표는 빗발치는 기자들의 질문에 “오늘은 드릴 말씀이 없다. 내일 얘기하겠다.”며 입을 굳게 다물었다.
홍 대표는 비준안 처리를 통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패배 이후 뿔뿔이 흩어졌던 한나라당을 ‘한 배’로 모았다. 친이(친이명박)계와 친박(친박근혜)계, 소장파 모두 일심동체가 됐다. 홍 대표는 비준안 처리 뒤로 미뤘던 ‘쇄신 연찬회’를 기점으로 당 쇄신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강행처리의 역풍이 거세지면 지도부 교체 요구가 다시 봇물을 이뤄 홍 대표가 희생양이 될 수도 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2011-11-23 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