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친이계 대거 탈락에 ‘침묵’

靑, 친이계 대거 탈락에 ‘침묵’

입력 2012-03-05 00:00
수정 2012-03-05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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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 개입 논란’ 우려한 듯 말 아껴당청 관계 “사실상 고별 수순” 분석

친이계(친이명박계) 인사들이 대거 탈락한 새누리당 공천 결과가 5일 발표되자 청와대에는 무거운 침묵만이 흘렀다.

처음부터 총선 공천에 관여하지 않겠다는 태도를 고수해온 만큼 결과에 대해서도 견해를 밝히지 않겠다는 게 청와대의 공식 입장이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공천은 당에서 하는 것인 만큼 결과에 대해서도 왈가왈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여당의 공천 결과를 보고받고 특별한 언급이나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청와대 내부에선 전직 참모들이 대거 낙마하는 등 이른바 ‘친박(친박근혜) 학살’ 논란이 일었던 지난 2008년 18대 총선 공천과 마찬가지로 친이계의 몰락이 현실화된 데 대해 적잖이 충격을 받은 분위기다.

이날 2차 공천 발표에선 ‘홍보 라인’의 핵심이었던 이동관 전 홍보수석(서울 종로), 이상휘 전 홍보기획비서관(포항 북), 김형준 전 춘추관장(부산 사하갑)이 모두 탈락했다.

박형준 전 정무수석(부산 수영)은 유재중 현 의원과 경선을 치러야 하고, 앞서 정인철 전 기획관리비서관(진주갑)과 박선규 전 대변인(양천갑)은 지역구가 전략공천 지역으로 분류됐다.

홍사덕 의원처럼 새누리당 박근혜 비대위원장과 가까운 원로 정치인들이 속속 복귀한 데 대해서도 비판적인 분위기가 감지된다.

이에 따라 정치권 안팎에선 이번 1ㆍ2차 공천을 계기로 ‘이명박 정부’에서의 당청 관계가 사실상 고별 수순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총선 불개입’ 원칙을 밝히긴 했어도 이번처럼 현직 대통령과 가까운 인사들을 공천에서 대거 탈락시킨 전례가 없었다는 점에서 차기 주자인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이 대통령과 확실히 선을 긋고 나선 것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친박계 부활-친이계 몰락’으로 요약되는 이번 공천을 통해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등장 이후 불거진 ‘정계 개편론’이 더욱 힘을 받을 것이란 관측도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고 있다.

이날 보수성향 중도신당인 ‘국민생각’의 박세일 대표가 친이계가 다수인 새누리당 공천 탈락자와의 총선 연대 가능성에 대해 “또 하나의 연대가 가능하다”고 밝힌 것도 이 같은 전망에 힘을 실었다.

박 대표는 옛 한나라당 정책위의장이던 과거 참여정부 시절 현 친이계 인사들과 함께 수도 이전에 반대하다 당시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와 정면으로 충돌해 의원직을 사퇴한 적이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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