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진영 ‘제3당 작업’ 주춤

보수진영 ‘제3당 작업’ 주춤

입력 2012-03-13 00:00
수정 2012-03-13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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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공천 탈락자들의 탈당 사태로 보수진영의 합종연횡이 활발해지면서 제3당 출현 가능성이 제기된다. 충청권의 자유선진당과 수도권의 국민생각, 그리고 새누리당 공천에서 탈락한 친이(친이명박) 인사들이 정운찬 전 국무총리 등을 앞세워‘ 비(非)박근혜 연대’식 제3세력을 만든다는 가설이다.

15석을 가진 자유선진당에 1석의 국민생각이 합당하고, 이어 새누리당 이탈 현역 의원들이 합류하면 당장 20석 이상의 교섭단체도 구성할 수 있다는 것이 제3당설의 요체다. 4·11 총선에서 새누리당에 버금가는 보수정당을 만들겠다고 밝힌다. 그러나 제3당설은 벌써 3색의 목소리가 나오고, 초반 추진 동력도 주춤해지는 양상이다.

우선 3당 세력이 기대를 걸었던 정운찬 전 총리는 12일 총선에 출마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박세일 국민생각 대표도 만나 그가 추진하는 비박연대 참가 제의도 받았지만 완곡히 거절했다고도 덧붙였다. 다만 연말 대선 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는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으며 고민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동반성장위원장직을 계속 수행할지도 고민 중이라고 언론에 밝혀 총선 뒤 본격적인 정치행보를 위한 정지 작업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총선 참여는 늦었지만, 대선 정국에서는 제3당을 통해 정치적 공간을 확보해 보겠다는 의지 같다.

선진당 심대평 대표는 국민생각과의 통합에 대해 “원칙적으로 양당 구조의 폐해를 막아야 한다는 데는 의견을 같이하지만 깊이 있는 논의가 필요하고 시간이 걸려야 할 것”이라며 “현재는 제3당으로서의 역할 등에 대해 논의하고 여건을 분석하는 정도”라고 말했다.

박세일 대표는 이날 선진당과의 합당 문제에 대해 “선진당 심 대표를 예방, 기득권 양당의 독선 구조로는 정치 발전에 한계가 있다는 문제의식에 서로 공감했다. 그런 공감대 위에서 여러 형태의 모색을 하고 있다.”면서 “몇 분들의 결단이 필요하기 때문에 미리 말씀드리는 게 예의가 아니다.”고 말해 현재는 합당에 가장 적극적임을 숨기지 않았다.

그러나 제3당론은 기본적으로 각 세력의 이해득실 계산이 너무 복잡하게 얽혀 있다. 제3세력을 성사시킨다고 해도 뚜렷이 내세울 인물이 없어 고민이다. 구심점이 없어 찻잔 속의 태풍에 그칠 수 있다. 그래도 민주통합당과 접전을 펼칠 새누리당에는 제3당설로 대표되는 보수 분열은 부담이 될 것이 틀림없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2012-03-13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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