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청이는 통합진보, 내홍에 경선 차질까지

휘청이는 통합진보, 내홍에 경선 차질까지

입력 2012-06-27 00:00
수정 2012-06-27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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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버 장애 싸고 계파간 책임공방 치열

극심한 내홍을 겪고 있는 통합진보당이 지도부 경선까지 차질을 빚게 되면서 더 깊은 수렁으로 빠져들고 있다.

비례대표 부정선거 논란으로 당내 갈등이 고조된 상황에서 지난 25일 시작된 지도부 경선 투표가 서버 장애로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에 직면했다.

특히 인터넷 투표의 데이터베이스가 일부 손상돼 복구가 불가능한 만큼, 이번 투표는 무효로 처리될 가능성이 커 후폭풍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서버 장애의 원인이 아직 규명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책임 소재를 놓고 계파 간 공방이 치열하게 전개되기 시작했다.

더구나 전날 비례대표 경선 부정 의혹에 대한 2차 진상조사 결과를 놓고 신ㆍ구당권파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상황이어서 갈등을 고조시켰다.

구당권파 측 김미희 의원은 27일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자신의 기본임무를 망각한 채 우호적이지 않은 모든 비판 세력을 제명하는 등 당권 장악에 몰두한 강기갑 혁신비대위가 책임질 사안”이라며 “혁신비대위는 당원, 국민 앞에 사죄하고 총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강기갑 혁신비대위원장 측 관계자는 “사태를 차분하게 대응해야 하는 상황으로 악의적인 정치 공세는 적절치 못하다”면서 “시스템 문제가 아니라 서버 문제이기 때문에 서버를 보강해 안정성을 높인 뒤 재투표를 실시해야 한다”고 맞섰다.

그는 또 “이 같은 정치 공세는 전날 발표된 비례대표 선거의 부정ㆍ부실 결과를 희석화시키고 무력화시키려는 의도가 아닌지 우려된다”고 역공을 펼쳤다. .

이 같은 상황에서 해당 서버를 통합진보당에 임대한 업체인 ‘스마일 서브’는 보도자료를 내고 “우리가 임대한 하드웨어의 장애나 제공한 회선 장애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투표를 운영하기 위한 소프트웨어나, 데이타베이스 관리 프로그램의 문제로 판단된다”고 책임을 시스템 문제로 돌렸다.

현재 이번 경선은 투표 결과가 무효화된 뒤 재투표가 실시될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혁신비대위는 기술적 문제가 해결되는 대로 조만간 재투표에 들어갈 것을 검토 중이다.

그러나 구당권파 측이 혁신비대위 지도부에 대한 책임을 추궁하는 상황에서 재투표가 실시되기까지는 난항이 예상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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