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문기, 20년 대전 살며 강남에 산 부동산이

최문기, 20년 대전 살며 강남에 산 부동산이

입력 2013-03-15 00:00
수정 2013-03-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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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는 공학 분야에 몸담으면서도 경영학 강의를 맡는 등 ‘창조경제’의 핵심인 미래부의 융합 및 일자리 창출 정책을 주도할 적임자라는 것이 정보기술(IT) 업계와 관가의 중론이다. 국가 핵심 출연연구소인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원장을 맡았던 경력이 있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과학기술 홀대 논란까지 염두에 둔 인선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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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은 14일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로 최문기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 경영과학과 교수를 지명했다. 정보통신 전문가인 최 후보자는 대선 당시 박 대통령의 ‘싱크탱크’ 격인 국가미래연구원 발기인으로 참여했다. 한국과학기술원 제공
박근혜 대통령은 14일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로 최문기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 경영과학과 교수를 지명했다. 정보통신 전문가인 최 후보자는 대선 당시 박 대통령의 ‘싱크탱크’ 격인 국가미래연구원 발기인으로 참여했다.
한국과학기술원 제공
최 후보자는 박근혜 대통령의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에 관여한 데다 대선 기간에는 새누리당 행복추진위원회 공약개발단에서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공약을 직접 개발하는 등 현 정부와 밀접한 관련을 맺어 왔다. 그는 1970년대 광대역 통신을 시작으로 국내 IT 산업의 핵심인 통신기술 발전과 평생을 함께해 왔다. ETRI에서는 와이브로의 단초가 된 전전자교환기(TDX)의 세계 첫 개발을 주도하면서 통신망 국산화를 일군 것이 최대의 성과다.

2006년 ETRI 원장으로 부임한 뒤에는 ‘돈이 되는 기술’에 대한 철학을 강조하면서 기업연구비 유치 및 특허 확보 등에서 상당한 성과를 거뒀지만 노조 및 내부 조직과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원장 재직 시절 김종훈 전 후보자의 알카텔루슨트 벨연구소와 공동연구를 진행하면서 개인적인 인연을 맺기도 했다. 2009년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ICU의 통합 과정에서는 가장 강한 반대파로 분류됐다. 최 후보자를 15년간 지켜본 한 측근은 “최 후보자는 덕장이라기보다는 용장”이라며 “주변을 모두 아우르면서 가는 스타일은 아니고, 정치적 판단이 빠른 편”이라고 평가했다.

미래부로 이관되는 교육과학기술부와 방송통신위원회의 분위기도 나쁘지 않다. 교과부 관계자는 “행정경험이 없지만 출연연 원장을 맡았던 만큼 내부 분위기는 잘 파악하고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방통위 관계자도 “과학기술과 IT를 골고루 꿰뚫고 있는 적임자”라고 말했다.

최 후보자의 청문 과정에서는 재산형성 과정이 가장 큰 검증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최 후보자는 2010년 공직자 재산신고에서 13억 5961만 3000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20년 넘게 대전에서 거주했지만 재건축단지인 서울 서초구 반포동 신반포아파트를 보유하고 있는 데다 노원구 월계동에는 7억원에 이르는 본인 명의의 상가도 있다. 또 경기 평택 일대의 목장과 논, 밭도 다수 보유하고 있다. 당시 가액으로 20억원이 넘는 평택시 월곡동 일대 부동산은 2002년 최 후보자가 형제들과 함께 순차적으로 매입해 3분의1의 지분을 갖고 있다. 명목이 정확하지 않은 사인 간 채무가 3억원이 있고 마이너스 대출 및 ETRI 신협 대출 등 여러 금융기관과 채무거래가 많은 점도 눈에 뜨인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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