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전대, 주류-비주류 ‘대선패배 책임론’ 공방

민주 전대, 주류-비주류 ‘대선패배 책임론’ 공방

입력 2013-03-27 00:00
수정 2013-03-2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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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의 5·4 전당대회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후보 간 대선패배 책임론을 둘러싼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이용섭 의원 등 범주류 후보들이 비주류 좌장격인 김한길 의원의 책임론을 거론하며 김 의원과 각세우기에 나서자 김 의원은 책임회피용이라고 반박하면서 신경전이 고조되고 있다.

범주류 후보들은 작년 11월 김 의원의 최고위원직 사퇴가 지도부 공백사태를 초래하고 선거전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기 때문에 김 의원도 대선 패배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고 주장했다.

이용섭 의원은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김 의원의 책임도 매우 무겁다”며 “지도부는 그야말로 대선을 치르고 이기는 것이 가장 큰 역할인데 사퇴하는 것이 무슨 의무를 다하는 것이냐. 전쟁을 치르는데 지휘부가 없지 않았느냐”고 지적했다.

강기정 의원도 “누구 하나 대선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이 있겠느냐”며 “김 의원은 대선 때 최고위원에서 사퇴해 지도부 공백 사태를 만들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김한길 의원 측은 사실관계가 틀렸다고 반박했다. 당시 문재인 대선캠프의 새로운정치위원회가 지도부 총사퇴 의견을 낸 것을 수용해 최고위원직을 그만둔 것인데 이제 와서 지도부 공백 초래를 운운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는 것이다.

김 의원 측은 “새로운정치위원회가 대선 승리를 위해 지도부 사퇴로 의견을 모았고 선거에 도움이 되기 위해 이를 가장 먼저 실행한 것”이라며 “오히려 당시 다른 지도부들이 새로운정치위원회 뜻과 달리 사퇴를 주저한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 관계자는 “김 의원은 대선 때 선대위에서 아무런 역할도 주지 않았지만 137개 지역을 돌면서 문재인 후보를 지원했다”며 “문 후보보다 더 많은 지원유세를 했는데 이제 와서 책임을 지라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다”고 말했다.

양측은 주류 대 비주류, 김한길 대 반(反) 김한길 구도를 놓고서도 책임전가식 공방을 벌였다.

강기정 의원은 “비주류를 대표하는 김 의원을 빼면 모두 대선 책임을 져야 한다는 식으로 김 의원이 전대 구도를 몰아가고 있다”고 주장했고, 이용섭 의원도 “김 의원의 분열적 프레임은 민주당 발전을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 측은 “주류-비주류, 반 김한길 구도는 오히려 범주류 후보들이 주류를 결집시키고 김 의원을 배제하기 위한 만든 것 아니냐”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날 광주를 시작으로 지역의 대의원과 당원을 만나기 위한 ‘경청 투어’에 나섰다.

한편 원혜영 의원 등 민주당 의원 37명으로 구성된 ‘깨끗한 당내선거 준비모임’은 ▲집단적으로 동원된 선거운동원의 피켓 사용 금지 ▲대리인을 통한 지역위원회 방문 및 대의원 접촉 금지 ▲신고포상금제 도입 등을 담은 건의문을 당 선관위에 제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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