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이석기 체포동의안’ 오후 표결…통과 확실시

국회 ‘이석기 체포동의안’ 오후 표결…통과 확실시

입력 2013-09-04 00:00
수정 2013-09-04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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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음모 혐의를 받는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요구서가 4일 오후 국회 본회의를 통과할 게 확실시된다.

국회는 이날 오후 본회의를 열고 이 의원 체포동의안에 대한 무기명 비밀 투표를 진행한다.

새누리당이 일찌감치 체포동의안 가결 방침을 정한 가운데 민주당도 동의안 표결을 위한 본회의를 이날 중 소집하는 데 동의했다.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의 체포동의안 표결이 예정된 4일 국회 앞에서 경찰들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경계근무를 서고 있다.  연합뉴스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의 체포동의안 표결이 예정된 4일 국회 앞에서 경찰들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경계근무를 서고 있다.
연합뉴스


체포동의안은 재적 의원 과반이 출석하고 출석 의원 과반이 찬성하면 가결된다.

153석으로 과반 의석을 점유한 새누리당이 체포안 가결에 사실상 당론 찬성 입장이고 127석의 제1야당 민주당도 다수가 찬성하는 점을 고려할 때 체포동의안은 무리 없이 가결될 전망이다.

헌정 사상 국회에서 가결된 체포동의안은 모두 11건으로 가장 최근 사례로는 지난해 9월 금품 수수 혐의를 받던 무소속 현영희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가결됐다.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는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새누리당은 대한민국의 기본질서와 한국을 사랑하는 애국의 기반을 다시 한번 굳건히 하면서 결연한 의지로 체포동의안 표결 처리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 자식들에게 비수를 꽂겠다는 세력을 용서할 수 없다”면서 “이석기 체포동의안은 오늘 원칙대로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야는 이날 오전 11시 나란히 의원총회를 열고 체포동의안에 대한 당론을 수렴한다.

새누리당과 민주당 모두 의원 각자의 자유의사를 존중하는 방식의 투표 당론을 정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 원내 핵심관계자는 “찬성하는 데 이견이 없는 만큼 그냥 자유투표로 할 것 같다”고 말했고, 민주당 관계자는 “당론으로 한 방향을 정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진보당은 혐의 내용을 강력히 부인하며 ‘색깔론’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호소했다.

특히 내란음모의 핵심 증거로 부각된 지난 5월 모임에서의 총기탈취 및 기간시설 파괴 관련 발언이 ‘농담’ 수준이었을 뿐 내란을 모의한 게 아니라고 주장했다.

진보당 이정희 대표는 “한두 명이 총기탈취니 시설파괴 등을 말했을 뿐이고 농담처럼 말하거나 누군가 말해도 웃어넘겼다는 것”이라며 “그 분반에서도 반대하는 뜻의 말이 나왔기 때문에 합의가 이뤄졌다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체포동의안의 국회 통과로 이 의원이 구속 수사를 받게 돼도 이번 내란음모 사건을 둘러싼 파장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새누리당은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이 진보당과 야권연대를 하는 바람에 이 의원이 비례대표로 원내에 진입할 수 있었다는 ‘원죄론’을 계속 제기하면서 민주당을 압박할 계획이다.

민주당은 이날 체포동의안의 본회의 표결에 비교적 신속하게 임하기로 한 것처럼 이른바 ‘종북세력’과의 확고한 절연 의지를 보여주면서도 국가정보원 개혁과 같은 이슈를 고리로 대여 투쟁을 끈을 늦추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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