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돌아서 협력했을 뿐” 진보당의 ‘거액’ 제공설 부인
국가정보원이 경기동부연합 지하조직인 RO(Revolutionary Organization·혁명조직) 내부 협력자에게 자금을 지원한 것으로 드러났다. 공안 당국 관계자는 4일 “RO 내부 협력자에게 활동비 차원의 지원을 했다”면서 “핵심 조직원이 돈 때문에 국정원에 협력하지는 않는다. 기본적으로 마음이 돌아선 것”이라고 밝혔다. 국정원은 내부 협력자에게 금전적 지원을 한 사실은 있지만 통합진보당 측 주장대로 ‘거액’으로 매수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이에 따라 국정원이 RO 내부 협력자에게 지원한 금액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진보당은 지난 1일 의원·최고위원 연석회의 직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국정원이 거액으로 매수했다”며 국정원의 ‘협력자 매수설’을 강력히 주장했다. 공안당국 관계자는 이에 대해 “구체적인 액수를 밝힐 수는 없지만 활동비 차원의 지원금 정도로 매수설을 주장할 만큼의 거액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한편 RO 내부 협력자는 국정원 수사에 협력하는 과정에서 가명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안 당국 관계자는 “협력자는 가명을 사용하며 신분을 숨긴 채 국정원과 협력해 왔다”면서 “협력자의 실명은 국정원 핵심 인사 외에는 잘 모른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2013-09-05 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