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미니’ 재·보선 한 달 앞…흥행전망은 ‘흐림’

‘초미니’ 재·보선 한 달 앞…흥행전망은 ‘흐림’

입력 2013-09-29 00:00
수정 2013-09-29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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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판 축소돼 주목도 떨어져…손학규 막판 변수

10·30 재·보선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지만, 선거 열기를 좀체 감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당초 이번 재·보선은 많게는 전국 10여곳에서 치러질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막상 대상지역이 경북 포항 남·울릉과 경기 화성갑 2곳으로 확정돼 ‘초미니 선거’가 된 데다가 두 지역 모두 여당 강세 또는 우세 지역이어서 정치적 의미가 크게 줄어들었다.

박근혜정부 ‘국정 8개월’에 대한 평가라는 성격도 퇴색됐고, 무소속 안철수 의원측의 ‘불참선언’으로 ‘독자세력화 시험무대’라는 의미부여도 김이 빠졌다.

더군다나 여야간 극한 대치정국이 계속되면서 이번 재·보선이 국정감사 기간(10월14일∼11월2일)에 치러져 흥행이 더욱 어렵게 됐다는 관측도 있다.

새누리당은 야당의 ‘정권심판론’이 부각되기 어렵다고 보고 ‘지역 일꾼론’에 방점을 두고 있다.

새누리당 공심위원장인 홍문종 사무총장은 29일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이번 재·보선이 현 정부 평가 측면에서 큰 의미가 없을 것”이라면서 “다만 최근 기초연금 등에 대한 민심의 ‘감도’를 점검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민주당은 ‘초미니’ 선거에 안도와 아쉬움이 교차하고 있다. 당초 민주당은 재보선에서 고전을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지만 정치적 의미가 감소되면서 부담도 줄었다. 대신 복지공약 후퇴 등을 고리로 박근혜정부에 대한 심판론을 적극 부각해 대여공세의 장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민주당 공심위원장인 박기춘 사무총장은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이번 재·보선은 파이가 크고 작고를 떠나서 박 대통령의 국정수행 8개월에 대한 평가 성격이 분명히 있다”면서 “(복지공약 등과 관련) 애도 속고 어른도 속았는데 그에 대한 평가를 끌어내도록 인물과 정책대결로 당당히 맞설 것”이라고 말했다.

흥행의 마지막 변수는 서청원 전 한나라당 대표가 새누리당의 화성갑 후보로 낙점되느냐와 그 경우 ‘맞수’로 민주당 손학규 상임고문의 ‘등판’ 여부가 꼽힌다.

새누리당에선 서 전 대표와 18대 국회 때 이 지역에서 국회의원을 지낸 김성회 전 의원이 화성갑 후보 자리를 놓고 맞대결을 벌이고 있다.

민주당의 경우 현재로선 오일용 당 화성갑 지역위원장이 다른 경쟁후보에 비해 후보 자리에 한발짝 더 다가서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하지만 독일에서 귀국하는 손 고문의 행보에 따라 상황이 바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손 고문은 일단 화성갑 보선 출마에 대해 부정적이지만 거당적으로 출마를 요구할 경우 고심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정치권은 서 전 대표와 손 고문간 ‘빅매치’ 성사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포항 남·울릉군 지역우의 경우 새누리당에서는 김순견(54) 전 새누리당 포항 남·울릉군 당협위원장과 박명재(66) 전 행정자치부 장관, 서장은(48)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 등 3명으로 압축했다. 민주당에서는 허대만 당 포항 남·울릉 지역위원장이 단수로 공천을 신청한 상태다.

새누리당은 이 지역이 텃밭이나 다름없다며 느긋한 입장이고, 민주당은 이명박 전 대통령과 친형인 이상득 전 의원에 대해 실망한 지역정서를 십분 활용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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