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군포로 손동식 유해 영접식 현충원서 열려

국군포로 손동식 유해 영접식 현충원서 열려

입력 2013-10-05 00:00
수정 2013-10-05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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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 당시 국군포로로 끌려가 북한에서 숨진 손동식 씨로 추정되는 유해를 영접하는 의식이 5일 국립서울현충원 영현봉안관에서 열렸다.

앞서 손씨로 추정되는 유골은 이날 오전 인천항에 도착해 입관식을 거쳐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차량으로 현충원에 옮겨졌다.

유골함은 진혼곡이 울리는 가운데 국방부와 현충원 관계자들의 경례를 받으며 영현봉안관에 안치됐으며 분향에 이어 조총이 발사됐다.

국방부는 추모식이 끝나고 유전자(DNA) 감식을 위해 유골함을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으로 옮기고 손씨의 딸 명화(51) 씨로부터 DNA 감식시료를 채취했다.

2005년 탈북한 손명화 씨는 북한에 있는 형제들의 도움으로 지난달 초 두만강을 통해 부친의 유골을 중국으로 옮겼고 사단법인 물망초와 6·25추념공원건립국민운동본부 등 민간단체의 재정적 지원을 받아 배편으로 유골을 국내로 송환하는 데 성공했다.

그는 행사를 마치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아버지는 지하 막장에서 일하다 폐암에 걸려 돌아가셨다”며 “아버지는 사망 직전 맏딸인 나만 불러 자신의 군번과 고향 김해에 계시던 부모·형제의 이름을 가르쳐줬다”고 말했다.

손씨는 딸에게 “군번 숫자는 기억이 안 나는데 K라는 문자가 있었던 것은 기억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군의 기록에 따르면 1925년 6월생인 손씨는 1950년 9월 국군에 입대했으며 ‘K-1123444’라는 군번을 받은 것으로 돼 있다.

육군 9사단 소속 전투병이었던 손씨는 1953년 4월 포로로 북한에 끌려가 1984년 사망할 때까지 함경북도 아오지 탄광에서 강제노동에 시달린 것으로 전해졌다.

김형기 국립서울현충원장은 “손동식 이등 중사(현재의 병장급)는 1998년 행방불명자로 확정돼 그의 위패가 현재 국립대전현충원에 모셔져 있다”며 “이번에 봉환된 유골이 손동식 이등 중사의 것으로 확인되면 대전현충원에 안치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국군포로로 공식 확인하는 과정이 남아있지만, 유골을 국내까지 어렵게 송환한 유가족 및 관련 단체의 수고와 국민정서 등을 고려해서 최대한 예우를 해주자는 방향으로 결정됐다”고 이번 유해 영접식 개최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국방부는 이날 이번에 송환된 유골이 손씨의 것으로 확인되면 북한에서 사망하고 나서 국내로 송환된 국군포로의 유해는 6구가 된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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