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與 ‘사제단 강공’에 “종북몰이 하나” 맞불

민주, 與 ‘사제단 강공’에 “종북몰이 하나” 맞불

입력 2013-11-26 00:00
업데이트 2013-11-26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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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길 이례적 원내회의 참석…역공에 힘보태기

민주당은 26일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에 대한 여권의 초강경 대응을 비판하면서 역공에 나섰다.

반격의 포인트는 박근혜 대통령을 필두로 한 정부·여당의 잇단 강경 발언이 종국에는 ‘종북몰이’ 바람을 일으켜 야권의 발목을 잡고 정국을 유리하게 이끌기 위한 정치적 술수가 아니냐는 데 맞췄다.

이날 전병헌 원내대표가 주재하는 원내대책회의에는 이례적으로 김한길 대표가 직접 참석했다.

김 대표는 분열과 혼란을 야기하는 이들은 용납하거나 묵과하지 않겠다는 박근혜 대통령의 전날 언급을 거론하며 “이 말이 더 큰 혼란과 분열을 마다하지 않겠다는 뜻으로도 들려서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전병헌 원내대표도 “사제단 시국미사에 관해 국민은 차분한데 정권만 호들갑을 떨고 있다”면서 “특검을 회피하려는 물타기이자 보수세력을 결집하려는 의도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문병호 정책위 수석부의장은 “박 대통령의 발언에서 유신 독재의 그림자가 느껴진다”면서 “비판을 종북으로 몰아 본말을 전도하려는 시도는 더 큰 저항을 불러올 것”이라고 비판했다.

초선의원 34명은 성명을 내고 “공안통치가 다시금 부활하려고 꿈틀거리고 있다”며 “종교의 자유까지 유린하는 반헌법적 발상이 ‘이명박근혜’(이명박·박근혜) 정권의 기저에 흐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원인 제공자는 박근혜 정권과 새누리당”이라며 “터져 나오는 국민적 저항을 입막음하기 위해 종북의 덫을 씌우고, 잘못을 지적하는 사제단에게 공안몰이를 하는 적반하장을 당장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관영 수석대변인도 브리핑에서 “지금 상황은 ‘종북’(從北)보다 청와대와 여당이 보여주는 ‘종박’(從朴)이 더 큰 문제”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그러면서도 야당까지 ‘종북 프레임’에 가두려는 여권의 시도에 말리지 않기 위해 사제단 일부 발언과의 선 긋기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김 대표는 “민주당은 박창신 신부의 연평도 관련 발언에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공개 선언했고, 민병두 전략홍보본부장은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저희는 NLL(북방한계선)이나 연평도 발언은 동의하지 않고, 대통령 퇴진을 요구한 적이 없다”고 분명히 밝혔다.

민주당은 사제단 발언으로 다시 불씨가 붙은 지금의 정쟁 국면에서 벗어나는 동시에 예산 및 법안 처리의 발목을 잡는다는 비판도 피하기 위해 여야 협상에도 공을 들였다.

민주당은 김 대표가 전날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에게 제안한 ‘4인 협의체’ 수용을 재차 강조하면서 이 협의체를 통해 국가기관 대선의혹 특검과 국가정보원 개혁특위 구성, 예산안과 법안 처리 방향, 기초단체 정당공천 폐지 등의 현안을 공식 논의할 것을 거듭 촉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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