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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홍준표 띄우는 與…지도부 ‘黃↔洪 시나리오’ 필담 목격

황교안·홍준표 띄우는 與…지도부 ‘黃↔洪 시나리오’ 필담 목격

입력 2017-03-02 16:43
업데이트 2017-03-02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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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택·이현재, 본회의 중 ‘황교안-홍준표 경선’ 염두에 둔 필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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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석에 이현재 정책위의장과 대화한 메모가 적혀있다. 메모에는 ’황’과 ’홍’ ’고전’ 등의 글자가 적혀있어 황교안 대통령권한대행 국무총리와 홍준표 경남지사를 언급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연합뉴스
2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석에 이현재 정책위의장과 대화한 메모가 적혀있다.
메모에는 ’황’과 ’홍’ ’고전’ 등의 글자가 적혀있어 황교안 대통령권한대행 국무총리와 홍준표 경남지사를 언급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결정이 임박하면서 자유한국당이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 홍준표 경남지사를 당의 대선주자로 띄우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탄핵이 인용되면 늦어도 5월 초 조기 대통령선거를 치러야 한다는 점에서 여론조사 대상에도 들지 못하는 기존 후보군 대신 그나마 범보수 진영에서 1∼2위를 달리는 두 잠룡의 행보에 주목하는 분위기이다.

당 지도부가 황교안 권한대행과 홍준표 경남도지사를 중심으로 대선 시나리오를 짜고 있음을 시사하는 듯한 메모도 2일 등장했다.

정우택 원내대표와 이현재 정책위의장이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볼펜으로 A4용지에 ‘황↔홍’이라고 적은 메모가 언론사 카메라에 잡혀 주목을 받았다. 황 권한대행과 홍 지사의 2파전 경선구도를 암시하는 것으로 비칠 수 있어서다.

메모에는 ‘황’이라는 글자가 가장 크게 적혀 있고 그 주위에 펜으로 여러차례 동그라미와 네모 표시를 해 황 권한대행과 관련해 가장 비중있게 대화한 것으로 추정된다.

‘황’ 밑에는 ‘生存(생존)’이라고 적어 황 권한대행의 출마와 당의 생존을 결부시켜 논의하는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홍’이라는 글자에는 화살표를 그린 뒤 ‘고정’이라고 표시, 홍 지사의 대선 출마를 기정사실로 했다.

‘황’과 ‘홍’을 연결하는 화살표 하단에는 ‘유승민’이라고 적어 바른정당의 대선주자인 유승민 의원에 관해서도 이야기가 오갔음을 짐작케 했다. ‘유승민’ 하단에 적힌 ‘金(김)’은 바른정당 김무성 의원이라는 추측이 제기된다.

유 의원과 김 의원의 이름을 적은 것이 범보수 진영인 바른정당 후보를 단일화나 연대의 대상으로 본 것인지, 보수층 표심 공략의 경쟁 상대로 본 것인지는 확실치 않다.

정 원내대표는 본회의에 앞서 방송 인터뷰에서도 황 권한대행과 홍 지사 띄우기에 주력했다.

정 원내대표는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황 권한대행의 흥행 가능성에 대해 대단히 높게 보고 있다”며 “출마할 생각이 있다면 탄핵결정 전에 출마결정을 하는 것이 정치적으로 더 임팩트가 있다”고 조언했다.

정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당론이 아닌 개인 생각”이라면서 “만약 탄핵이 인용되면 모든 짐을 져야 하는데 그때 가서 출마를 하겠다는 것은 굉장한 로드(부담)가 걸릴 테니 지금 차라리 나오는 게 좋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개인 차원의 조언이라는 설명이지만 황 권한대행이 몇 달 전부터 한국당의 잠재적 대권주자로 거론돼온 데다 정 원내대표의 고교와 대학 후배라는 점에서 출마에 대한 사전 교감이 어느정도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일각에서 나온다.

정 원내대표는 또 홍 지사에 대해서도 “분명히 홍 지사가 출마할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모랫속 진주의 역할도 가능하다”고 칭찬했다.

홍 지사의 당원권 회복에 대해서도 “홍 지사가 당에 적극적으로 협의해오면 당원권 정지를 풀 수 있는지를 면밀하게 검토할 계획”이라며 긍정적 신호를 보냈다.

이날 리얼미터가 MBN·매일경제 의뢰로 지난달 27∼28일 전국 성인남녀 1천8명을 대상으로 한 3월 1주차 여론조사(95% 신뢰수준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선관위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황 권한대행은 14.6%로 2위에, 홍 지사는 3.5%로 6위에 각각 올랐다. 홍 지사의 순위는 범보수 진영에서 황 권한대행 다음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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