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곤 외국어대서 한국어 전공 학생들 만난 김정숙 여사

양곤 외국어대서 한국어 전공 학생들 만난 김정숙 여사

이재연 기자
이재연 기자
입력 2019-09-04 20:30
수정 2019-09-04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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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미얀마를 국빈방문 중인 부인 김정숙 여사가 4일 양곤 외국어대를 방문해 한국어학과 출신 재학생 및 졸업생, 우리 유학생 등 60여명과 만나 이들을 격려했다.

1964년에 개교한 양곤외국어대에는 13개 학과가 개설돼 있는데, 1993년에 설립된 한국어학과는 영어, 중국어와 함께 가장 인기있는 학과다. 학사·석사·박사과정을 운영 중인 한국어학과는 미얀마 내 한국어 교육의 중심으로, 매년 100여명의 신입생이 입학하고 있고 통역사나 한국기업에 취업한 학생들을 대거 배출하고 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김 여사는 간담회에서 “자원이 부족한 한국이 세계 10대 무역강국으로 발돋움한 원천은 사람이다. 세계적인 교육열과 학습능력으로 배출된 훌륭한 인적자원이 한국의 무역과 경제의 성장을 이끌었다”며 “전쟁의 폐허 속에서도 부모들은 자식들을 공부시키겠다 열의를 보이고, 자식들은 효도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공부했다. 한국이 성장한 것은 젊은이들의 끈기와 노력, 힘 때문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분들은 나 자신을 위해, 가족을 위해 열심히 공부하는 새로운 미얀마의 자원들”이라고 격려했다.

김 여사는 “신남방정책으로 한국의 눈이 아세안으로 향하고 있다. 한국과 아세안이 함께 하는 경제를 이룬다면 세계적으로도 잠재력이 클 것”이라며 “특히 여러분이 미래를 향한 도전, 열정과 자신감을 가지고 한국과 함께 한다면 그 미래는 더 밝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김 여사는 “여러분이 한국어를 배우고 앞으로 진로를 어떻게 할 지 고민이 많을 것”이라며 “한국은 케이팝, 드라마만 뛰어난 건 아니다. 세계적인 IT강국이고, 4차 산업혁명으로 AI와 같은 첨단기술에 집중 투자하고 있고, 학교에 오면 의학, 과학, 경제 등도 깊이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여러분과 함께 하는 미래를 열고 싶다”고 학생들을 격려했다.

김 여사는 졸업자의 사례와 ‘한류가 나를 어떻게 변화시켰는지’에 대한 학생들의 의견을 들었다.

또 미얀마 친구들과 사귀며 현지어에 흥미를 느껴 이 대학교 미얀마어학과에 유학을 왔다는 김홍전 씨 등과도 이야기를 나누고 “양국 학생들이 두 나라 관계를 더 가깝게 해주는 가교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얀마어학과 소속 심지은 학생은 한국의 ‘스승의 은혜’와 같은 ‘맛세야’라는 현지 노래를 부르며 유학생활에서 힘을 낸 경험을 이야기했다. 오성국 학생은 미얀마 설날인 ‘띤잔’ 물축제에서 먼저 물을 뿌리며 다가오는 현지 학생들에게 애정을 느꼈다는 이야기를 했다. 심윤영 학생은 “학생비자가 90일인데, 학기는 보통 4개월로 학기 중에 비자 연장 신청을 해야 한다. 신청을 해도 전산 오류, 서류 누락으로 비자기간보다 초과해 체류하는 경우가 있다. 학생비자를 1학기 정도로 연장해 주었으면 한다”고 건의했다.

이에 동행한 묘 떼인 지 미얀마 교육부 장관은 “비자문제는 당국자들과 이야기해 해결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행사장을 퇴장하며 장관과 잠시 대화를 나눈 김 여사는 “비자 문제가 잘 해결되도록 우리 정부와 잘 협의했으면 좋겠다”고 했고, 장관은 “정부 차원에서 최우선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김 여사는 행사가 끝난 뒤 주미얀마대사관에 10년 넘게 근무 중인 정인환 연구관을 만나 위로했다. 정 연구관의 모친은 이번 주 집에 강도가 들어 폭행을 당해 전날 응급 뇌수술을 받았다. 경과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정 연구관은 모친의 수술이 끝나자 자진해 순방일정을 지원하러 나왔다고 한정우 청와대 부대변인이 전했다.

양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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