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경제부총리가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2019회계연도 결산 부별심사를 위해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0.8.31 국회사진기자단.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일 “경기지사께서 전 국민에게 그렇게 여러 번 (재난지원금을) 지원하자고 이야기한 것이 책임 있는 발언이 아닌 것 같다고 강조해 말씀드린 것”이라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정일영 의원이 “부총리이고 국무위원인데 이재명 경기지사와 견해가 다른 것에 대해 철이 없다고 표현한 데 동의한 건 소신이라고 볼 수 있지만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하자 이같이 답했다.
홍 부총리는 “이 지사가 말씀한 (재난지원금) 50번, 100번(지급)이 정말 50번, 100번이 아니고 그만한 여력이 있어서 지원이 된다는 취지인 건 저도 잘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어제 예결위 과정에서 나온 철이 없다에 제가 답변한 것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홍 부총리는 “제가 어떻게 경기지사에게 철이 있다, 없다 말씀드리겠나”라면서도 “(이 지사의 발언은) 책임 없이 발언한 것이라 생각해 강조해서 말씀드린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홍 부총리는 31일 국회 예산결산특위에서 ‘재난지원금을 30만원씩 100번 지급해도 선진국 평균 국가부채 비율보다 낮다’는 이 지사의 발언에 대해 “책임 없는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또 미래통합당 임이자 의원이 이 지사의 발언에 대해 “아주 철없는 얘기죠”라고 하자 홍 부총리는 “저는 그렇게 생각한다. 자칫 잘못하면 국민들에게 오해의 소지를 줄 수 있는 발언”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이 지사는 페이스북에서 “사사건건 정부정책 발목 잡고 문재인 정부 실패만 바라며 침소봉대 사실왜곡 일삼는 미래통합당이야 그렇다 쳐도 정부책임자인 홍 부총리님께서 국정동반자인 경기지사의 언론인터뷰를 확인도 안 한 채 ‘철이 없다’는 통합당 주장에 동조하며 책임 없는 발언이라 비난하신 건 당황스럽다”고 비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