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中 외교안보 고위급 대화 정례화

韓·中 외교안보 고위급 대화 정례화

입력 2013-11-19 00:00
수정 2013-11-19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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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수·양제츠 수교 후 첫 만남

한국과 중국의 외교안보 실무를 총괄하는 김장수 국가안보실장과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간의 고위급 대화가 18일 처음으로 청와대에서 열렸다. 한·중 고위급 간 상시적인 위기관리 대화 체제 구축이 본격화된 것으로 평가된다.

김장수(왼쪽) 국가안보실장이 18일 청와대에서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과 한·중 고위급 외교안보 전략대화를 갖기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한·중 고위급 외교안보 전략대화는 지난 6월 한·중 정상회의 당시 합의된 사안으로 처음 열렸다.  청와대 사진기자단
김장수(왼쪽) 국가안보실장이 18일 청와대에서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과 한·중 고위급 외교안보 전략대화를 갖기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한·중 고위급 외교안보 전략대화는 지난 6월 한·중 정상회의 당시 합의된 사안으로 처음 열렸다.

청와대 사진기자단
박근혜 대통령은 ‘김장수·양제츠 대화’에 앞서 양 국무위원을 접견한 자리에서 “두 나라의 신뢰 관계, 유대를 강화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또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는 우리 속담을 인용해 “북한이 이산가족 상봉, 3통(통신·통관·통행) 문제 등에서 신뢰를 보여야 더 큰 문제에서 신뢰를 갖게 될 수 있다”며 실질적 비핵화를 위한 북한의 진정성 있는 행동을 촉구했다.

양 국무위원은 “한·중 관계는 공자가 말한 ‘덕불고 필유린’(德不孤 必有隣·덕이 있는 사람은 혼자가 아니라 반드시 이웃이 있다)과 비슷하다”고 화답했다. 그는 또 가까운 장래에 한국을 방문하고 싶다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메시지를 박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비공개로 진행된 ‘김장수·양제츠 대화’에서는 북핵 해법과 한반도 정세, 일본의 군사적 보통국가로서의 집단적 자위권 추진 기류, 중국이 주시하는 미국 미사일방어(MD) 문제 등 양국의 이익이 투사되는 동북아 역내 현안이 폭넓게 다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김 실장과 양 국무위원은 ‘북핵 불용’이라는 공동 인식을 재확인하고, 북한 비핵화를 달성하기 위한 양국의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기로 했다. 우리 측은 북한의 태도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한 중국의 적극적 역할을 요구했다는 후문이다. 양 국무위원은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과 한·미·일 3국의 군사적 공조 강화 기류에 대한 우려를 우리 측에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국가안보실장과 외교담당 국무위원 간 대화 체제’를 활성화하기로 뜻을 같이하고, 김 실장이 양 국무위원의 초청에 따라 내년 중 중국을 방문해 후속 대화를 갖기로 했다.

한편 중국 대표단 일원인 류전민(劉振民)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19일 김규현 외교부 1차관과 한·중 인문교류공동위원회를 출범시킬 예정이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2013-11-19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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