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WSJ “우리가 맞다” 진실공방

외교부·WSJ “우리가 맞다” 진실공방

입력 2013-06-01 00:00
업데이트 2013-06-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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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제비’ 출신 탈북자 9명을 강제 북송한 사건의 파장으로 한·라오스 관계에 난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1일 라오스 외교부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한국 정부와 상반된 라오스 측의 주장을 보도하면서다. 쟁점은 크게 두 가지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라오스 외교부 측과의 인터뷰를 통해 탈북자들이 한국행을 요청하지 않았고, 주라오스 한국대사관이 라오스 정부에 공식 면담을 요청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우리 외교부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전면 반박했다.

외교부 측은 탈북 고아 9명이 라오스 국경지역에서 이동 중 적발된 지난 10일 한국인 안내인 J 선교사로부터 전화 연락을 받고 두 시간 뒤 라오스 주재 한국대사관이 그 지역의 공안국을 직접 접촉했다고 설명했다.

외교 소식통들의 말을 종합해 보면 라오스 공안국 당국자들은 우리 측에 “중앙정부를 믿어 달라. 기다려 주는 것이 최선이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라오스 대사관은 라오스 이민국, 해당 지역 보안 담당 직원 등에게 협조 공한을 전달한 뒤 다음 날부터 라오스 외교부 관리들을 접촉했다. 대사관 측은 지난 27일 오전 9시 30분 라오스 외교부의 차관급 인사를 면담했을 때만 해도 긍정적인 답변을 들었지만 라오스 정부가 돌연 태도를 바꿔 오후 2시 45분발 비행기로 이들을 추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라오스가 4시간 남짓한 짧은 시간에 입장을 바꾼 배경에 대해 의문을 표시하고 있다.

외교부에 따르면 라오스 측 주장과 달리 지난 17일 탈북 고아들을 안내한 J 선교사가 우리 대사관 직원에게 전화를 걸어 이들이 모두 한국행을 원한다고 했고, 이에 대사관 측은 “22일쯤 라오스 공안국이 신병을 한국 측에 인도해 줄 테니 준비하라”고 말했다. 외교부는 관련 통화 기록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박선영 전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J 선교사의 어머니가 주라오스 대사관의 영사에게 보낸 문자 내용 등을 공개하며 “(J 선교사의 어머니가) 수도 없이 문자를 해도 답이 없었고, 전화를 해도 안 받았다”고 반박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2013-06-01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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