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모란봉악단 레퍼토리 바꿔…”민요풍으로”

北 모란봉악단 레퍼토리 바꿔…”민요풍으로”

입력 2014-09-09 00:00
업데이트 2014-09-09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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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우리 선율이 제일…민요 창작에 주력하라”

서양음악을 능숙하게 선보여 ‘북한판 걸그룹’으로 평가받는 모란봉악단이 창단 2년 만에 민요풍의 노래로 레퍼토리를 확 바꿔 눈길을 끈다.

지난 3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부부가 관람한 가운데 만수대예술극장에서 열린 모란봉악단 신작음악회 무대에는 악단이 최근 창작한 ‘바다 만풍가’, ‘세월이야 가보라지’, ‘철령아래 사과바다’와 같은 민요풍의 가요가 3곡이나 올랐다.

특히 북한 매체들은 ‘철령아래 사과바다’란 가요에 대해 “민족의 흥취가 넘쳐나고 들을수록 매력있는 시대의 명작”이라고 평가했다.

김 제1위원장은 공연을 관람하고 나서 “우리 선율이 제일이고 우리 장단이 제일이라는 확고한 관점을 가지고 민요 창작에 힘을 넣으라”고 지시했다.

모란봉악단의 이런 무대 분위기는 2년 전 창단 초기 때와 대조적이다.

김정은 제1위원장이 직접 창단을 발기하고 이름까지 지어줬다는 모란봉악단은 2012년 7월 창단 기념 시범공연 무대에 미국 영화 ‘록키’의 주제곡과 미국 애니메이션 삽입곡 등을 올려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이후에도 모란봉악단은 세련된 서양식 드레스와 현대적인 악기, 신선한 퍼포먼스, 외국곡까지 포함하는 다양한 레퍼토리를 선보이며 북한 주민들의 인기를 끌어모았다.

모란봉악단이 민요풍의 가요들을 무대에 올린 것은 김정은 제1위원장의 ‘민족음악 장려 방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김 제1위원장은 지난 5월 제9차 전국예술인대회 참가자에게 보낸 서한에서 “민족음악을 적극 장려하고 현대적 미감에 맞게 발전시켜 민족적 정서와 향취를 더해주는 수단으로 되게 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이러한 지시가 있고 나서 북한 전역의 예술 관련 기관에서는 민족음악 창작 열풍이 불었다.

김원균 명칭 평양음악대학의 박형섭 교수는 지난 5월 말 노동신문에 기고한 글에서 “지금 음악예술부문에서는 민족악기 개량 사업, 민요 독창가수와 민족악기 연주가, 민족음악을 전문으로 하는 작곡가와 지휘자 등을 더 많이 키워내기 위한 사업이 힘있게 벌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김 제1위원장의 민족음악 장려 방침은 최근 북한이 청년들 속에서 퍼지는 자본주의문화 차단을 위해 고심하고 있는데 따른 조치로 보인다.

김 제1위원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우리 제도를 좀먹는 이색적인 사상과 퇴폐적인 풍조를 쓸어버리기 위한 투쟁을 강도 높이 벌여 적들의 사상문화적 침투책동을 단호히 짓부셔버려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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