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지어주고 햇사과도 선물…교수 ‘대접’하는 北

집 지어주고 햇사과도 선물…교수 ‘대접’하는 北

입력 2014-09-14 00:00
수정 2014-09-14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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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교원 우대하고 생활조건 원만히 보장해줘야”

북한이 김정은 체제 들어 대학교수에 대한 처우 개선 노력을 부각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조선중앙통신은 정권수립 66주년을 하루 앞둔 지난 8일 평양의 대학교수와 연구원들이 황해남도에서 올해 처음 수확한 ‘첫물 사과’를 공급받았다고 소개했다.

이어 “김일성종합대학·김형직사범대학·김책공업종합대학·평양건축종합대학·평양기계대학 등의 대학교원(교수)·연구사들은 친어버이(김정은)의 사랑이 어린 과일을 받아 안은 감격에 대해 토로했다”고 강조했다.

북한 당국이 그해 처음 수확한 사과나 복숭아를 육아원 등 취약계층 어린이나 일반 주민에게 먼저 공급해온 점에 비춰보면 대학교수와 연구원에게 ‘첫물 사과’를 보내준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김일성종합대학 정두국 강좌장(학과장)은 당 기관지 노동신문과 인터뷰에서 “나라를 위해 큰일을 하는 중요기관들도 많은데 수도의 대학교원·연구사들에게 제일 먼저 첫물 사과를 안겨줬다”며 “이 사랑을 소중히 간직해 대학생들을 훌륭한 인재로 키워내겠다”고 결의했다.

북한은 김정은 체제 들어 김일성종합대학·김책공업종합대학 교수와 과학자를 위한 아파트를 짓고 과학기술 분야 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하는 등 대학과 연구기관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지난 8월 김책공대 아파트 건설 현장 시찰에서 “교육자들에게 세상에 내놓고 자랑할만한 살림집을 안겨주게 된다고 생각하니 쌓였던 피로가 다 풀린다”고 언급, 대학교수에 대한 남다른 ‘배려’를 강조했다.

또 김 제1위원장은 지난 5일 전국교육일꾼대회에 앞으로 보낸 노작에서 “우리의 고등교육체계는 교육 수준이 높지 못하다”며 “새로운 교육혁명을 일으킬 것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특히 “교원들을 사회적으로 존경하고 우대하며 그들의 사업조건과 생활조건을 원만히 보장해 줘야 한다”며 “교육자들을 금방석에 앉혀 온 세계가 부러워하게 내세우자는 것이 우리 당의 의도”라고 강조했다.

북한의 대학교수들은 처우가 낮아 생활수준이 일반 주민들과 큰 차이가 없다.

특히 북한에서 최고 대학으로 꼽히는 김일성종합대학이나 김책공대의 교수조차도 단칸방이나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경우가 적지 않고 식량과 생필품 부족으로 생활고를 겪는 게 일반적이어서 지식인들의 불만이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북한 당국이 대학교수에 대한 처우 개선 노력을 부각하는 것은 김정은 체제에서 강조하는 과학기술 중시·인재 육성 정책에 따른 일종의 유인·보상책으로 보인다.

그동안 소홀한 대우로 불만이 많았던 지식인들의 마음을 잡고 충성심을 고취하겠다는 것이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교육은 북한이 경제적 난관을 돌파할 수 있는 실질적이고 실용적인 대안”이라며 “내수경기 부양이 경제성장을 위한 단기 정책이라면 중장기적 관점에서 교육의 중요성을 고민하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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