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승복 기다리나… 北의 침묵 왜

트럼프 승복 기다리나… 北의 침묵 왜

박기석 기자
박기석 기자
입력 2020-11-15 22:06
수정 2020-11-16 0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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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당선 일주일째 보도 안 해
4년 전엔 이틀 만에 메시지 ‘대조’
北, 트럼프 불복 상황 고려 관측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7일(이하 현지시간) 대통령 선거 결과가 자신의 패배 쪽으로 기운 뒤 처음으로 공개 연설에 나선 13일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코로나19 대책 전망 등을 얘기하고 있다. 워싱턴 DC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7일(이하 현지시간) 대통령 선거 결과가 자신의 패배 쪽으로 기운 뒤 처음으로 공개 연설에 나선 13일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코로나19 대책 전망 등을 얘기하고 있다.
워싱턴 DC AP 연합뉴스
북한이 미국 대통령 후보 조 바이든의 당선이 사실상 확정됐음에도 일주일째 침묵을 지키고 있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북한 매체는 미국 대선이 치러진 지 12일, 바이든 당선인이 승리를 확정 지은 지 7일이 지난 15일에도 대선 결과에 대한 소식을 보도하지 않았다. 미국을 겨냥한 메시지도 내지 않고 있다.

2016년 대선 당시에는 선거 이틀 만에 노동신문을 통해 “내년도에 집권할 새 행정부”라며 도널드 트럼프의 당선을 간접 언급하며 자국의 핵 무력을 과시했다. 2012년에는 대선 결과 발표 사흘 뒤, 2008년에는 이틀 뒤에 결과를 보도했다. 이번 대선처럼 결과가 선거 당일 확정되지 않은 2000년 대선 때도 선거 11일 뒤에 ‘결과가 발표되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한 것으로 미뤄 보면 소식조차 보도하지 않은 것은 이례적이다. 북한은 미국 연방대법원의 판결에 따라 조지 W 부시의 대통령 당선이 확정되자 나흘 뒤인 12월 17일 최종 결과를 보도했다.

북한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결과에 승복하지 않은 상황을 고려해 최종 결과가 확정되면 관련 보도를 낼 가능성이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우호적 관계를 맺은 트럼프 대통령을 예우하는 차원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아울러 우방국인 중국과 러시아가 미 대선 결과와 관련해 어떤 입장을 표명할지 탐색하는 과정에서 반응이 늦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지난 13일에야 바이든 당선인에게 축하 인사를 보낸 바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바이든의 당선이 공식화되면 선전 매체 등을 통해 대북 적대시 정책 폐기, 싱가포르 북미 정상선언의 이행을 촉구하는 메시지를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2020-11-16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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