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리1호기 재가동 준비…9일 낮 ‘100% 출력’

고리1호기 재가동 준비…9일 낮 ‘100% 출력’

입력 2011-05-06 00:00
업데이트 2011-05-06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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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로 냉각.배관계통 계속 가동..사고 26일만에 전기생산한달간 3차례 안전조사..정부 “문제 없어”

원자력 안전규제 당국이 부산 기장군 장안읍 고리1호기(58만7천㎾)에 대해 6일 재가동을 공식 승인하면서 한국수력원자력㈜ 고리원자력본부는 고리1호기를 가동하기 위한 준비작업에 착수했다.

지난달 12일 전기계통 고장으로 가동을 멈춘 고리1호기는 사고발생 24일만에 재가동 할 수 있는 정부 승인을 얻으면서 가동을 위한 준비단계에 돌입했다.

하지만 오랜 기간 원자로가 멈춰서 있으면서 정상가동에는 2일가량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리1호기 8일 오전 발전 재개 = 이날 오전까지 고리1호기 원자로의 출력은 0%. 고리원자력본부는 발전에 필요한 설비를 가동하고 단계별로 점검하는 과정을 거쳐 오는 8일 오전 9시까지 원자로의 출력을 10%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 때가 되면 원자로에서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단계가 된다. 사고발생 26일만에 고리1호기가 가동되는 순간이다.

이후 원자로를 천천히 출력을 높이게 되고 9일 낮 12시가 되면 출력이 100%에 도달하게 된다.

고리원전 측은 단계별로 설비를 가동하면서 점검하는 절차를 밟게 되며 그 결과를 정부에 보고한다.

고리원전 관계자는 “원자로를 너무 오래 세워뒀기 때문에 바로 전기를 생산할 수는 없다”면서 “가동을 중단한 기간과 원자로별로 차이가 있어 정확한 가동시간을 정할 수는 없지만 대략 이틀 정도 걸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24일간 어떤 상태였나 = 지난달 12일 고리1호기의 원자로와 터빈 등은 갑작스런 차단기 고장으로 가동을 멈췄다.

고리원전측은 문제가 된 차단기를 교체하고 점검까지 마치고 재가동을 위한 준비작업을 마쳤지만 노후원전의 수명연장 논란이 제기되면서 고리1호기의 가동중단이 장기화됐다.

이후 고리1호기의 원자로의 출력은 0%로 내려갔다. 원자로는 완전히 멈췄지만 고리원전 직원들은 재가동 승인이 나면 언제든지 원자로를 가동할 수 있는 준비작업을 지속적으로 진행했다.

원자로 내부에 남아 있는 잔열을 냉각시키고 터빈 배관계통에 있는 물을 순환시키기 위한 펌프 등을 계속 가동해 온 것이다.

고리원전 관계자는 “증기발생기를 가동하지 못하더라도 터빈 등 2차계통의 배관의 물을 순환시켜야한다”면서 “순환펌프를 가동하지 않으면 배관이 녹슬 위험이 있어 전기 생산에 필요한 필수장비는 멈출 수 없다”고 설명했다.

격납건물 밖에 위치한 중앙통제실(MCR)에서도 직원들이 정상적으로 근무하면서 원자로의 상태를 확인하고 주요설비 등을 점검하고 통제해 왔다.

◇어떤 안전점검 받았나 = 고리1호기는 한 달여 만에 무려 세 가지 종류의 안전 진단을 줄줄이 받았다. 국내 원전 사상 초유의 일이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폭발사고를 계기로 한국수력원자력이 국내 원전에 대한 안전성과 비상대응체계에 대한 점검을 지난 3월16부터 사흘간 자체적으로 진행했다.

교과부와 KINS 등 원전 안전규제 당국도 민간 전문가 위주로 점검단을 구성, 지난 3월23일부터 한 달간 21개 국내 원전을 대상으로 지진과 쓰나미 등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원전 구조물 안전성, 화재, 냉각계통, 비상대응체계 등 총체적인 안전점검을 했다.

고리1호기의 가동이 중단되면서 안전성 논란에 휩싸이자 교과부는 지난달 21일 원전 운영사인 한국수력원자력의 요청을 수용, 고리1호기에 대해 정밀 안전점검에 착수했다.

정밀점검에는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 기술진 등 50명가량의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이 중에는 전국 21개 원전 일제 점검단 중 내진 분야 등의 전문가를 제외한 인력과 중요 분야 국내외 최고 수준의 외부 전문가가 투입된 것을 알려졌다.

점검단은 원자로의 안전에서 가장 중요한 압력용기의 건전성을 비롯해 1호기의 계속 운전이 안전상 문제가 없는지 등을 꼼꼼하게 살핀 것으로 전해졌다.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6일 원자력안전위원회 회의 직후 브리핑을 통해 “2007년 고리 1호기 계속운전 허가시 검토됐던 안전 사항과 최근 제기된 원자로 용기 안전성, 지난 12일 발생한 정지 원인 분석과 후속 조치의 적절성 등을 점검했다”며 “고리 1호기의 주요 기기와 설비의 안전성이 계속 운전에 적합하고, 불시 정지 원인이 된 일부 부품도 교체해 재가동에 문제가 없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와는 별도로 KINS·한수원·차단기 제조사·한전 전력연구원 등이 합동으로 사고원인 조사를 벌여 차단기 내부 연결단자를 고정하는 스프링의 장력이 부족해 차단기가 탔다는 결론을 내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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