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귀신고래’ 명명 美탐험가 울산 장생포에 흉상 세운다

‘한국계 귀신고래’ 명명 美탐험가 울산 장생포에 흉상 세운다

입력 2011-05-11 00:00
업데이트 2011-05-11 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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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탐험가이자 고고학자인 로이 채프먼 앤드루스(Roy Chapman Andrews·1884~1960) 박사의 흉상이 울산 남구 장생포에 세워진다. 울산 앞바다를 회유하던 고래에 ‘한국계 귀신고래’라는 이름을 붙여 세계에 알린 주인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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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남구는 앤드루스 박사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 옆에 1.8m 크기의 흉상을 건립해 오는 25일 제막식을 한다고 10일 밝혔다. 앤드루스 박사가 논문을 통해 한국계 귀신고래를 세상에 알린 지 100여년 만이다.

미국 위스콘신주 태생인 앤드루스 박사는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했지만 고고학자로 활동했다. 1910년 공룡 화석을 조사하기 위해 아시아를 찾았고, 2년 뒤 일본의 포경선을 타고 한국의 장생포를 방문했다. ‘악마 물고기’(Devil’s Fish)를 추적하던 중 한국 남동해안에 고래가 많다는 소문을 듣고 장생포 앞바다를 찾은 것이다. 그가 찾던 악마 물고기는 장생포 사람들이 귀신고래로 부르던 고래였다. 그는 장생포에서의 연구 결과를 1914년 ‘태평양 고래’라는 제목의 논문으로도 발표했다.

그는 논문에서 귀신고래를 회유 경로에 따라 ‘한국계’와 ‘캘리포니아계’ 두 가지로 분류했으며, 한국계 귀신고래는 여름 오오츠크에서 먹이를 먹고 에너지를 비축해 얼음이 얼 무렵 타타르 해협을 통해 한국 동해안을 따라 남하해 남해안에서 출산과 육아를 한 뒤 봄에 다시 왔던 길로 되돌아간다고 밝혔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2011-05-11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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