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수사태’ 구미시 대응 자세에 비판 쏟아져

‘단수사태’ 구미시 대응 자세에 비판 쏟아져

입력 2011-05-12 00:00
수정 2011-05-12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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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구미의 수돗물 공급 중단 사태가 12일로 5일째 이어진 가운데 구미시의 대응체계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가 운영하는 구미광역취수장 가동 중단으로 단수사태가 빚어졌다고는 하지만 구미시의 사후 수습 능력도 엉망이란 지적을 받고 있다.

◇단수 늑장 통보 = 구미시는 단수 첫 날인 지난 8일 오전 10시부터 읍ㆍ면ㆍ동에 단수를 통보해 주민에게 전파했다고 밝혔지만 실제 주민들은 오후 1시가 넘어서야 통보를 받아 대비할 시간이 부족했고 주장한다.

김순자(55ㆍ여)씨는 “물을 받아놓을 여유도 없이 물이 끊어져 황당했다”며 “설거지할 물은 물론이고 먹을 물도 없고 화장실에 사용할 물도 없어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구미산업단지 내 일부 기업은 낮 12시30분께 통보를 받았고, 상당수 기업은 구미시로부터 아무런 얘기도 듣지 못했다고 말한다.

한 기업체 관계자는 “구미시의 비상연락망이 제대로 가동되지 않아 사태를 전혀 파악하지 못했다”며 “낮 12시37분에야 구미시에서 회사로 단수 사실을 알리는 팩스가 왔다”고 말했다.

수자원공사는 오전 7시40분께 구미시에 처음 취수장 가동이 중단된 사실을 통보했다지만 시는 오전 9시께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구미시 주장이 맞다고 하더라도 시는 첫 통보를 받은 지 3시간30분이 지난 낮 12시30분께야 전직원에게 비상근무하도록 연락을 취해 늑장 대처했다.

◇급수 대책 엉망 = 시는 수돗물 공급 중단에 우왕좌왕 대처하는 바람에 시민의 분노를 샀다.

단수 상황을 파악하려고 시청이나 읍ㆍ면ㆍ동사무소에 전화를 해도 공무원들이 전화를 받지 않거나 상황을 모른다며 퉁명스럽게 끊은 사례가 많았다는 것이다.

상모동 주민 신철(35)씨는 “언제쯤 물이 공급되는지 알고 싶어 동사무소와 시청에 전화를 했지만 계속 받지를 않아 답답했다”며 “가까스로 연결이 된 공무원도 상황을 잘 모른다며 금세 끊었다”고 지적했다.

이뿐만 아니라 구미시는 비상급수하는 과정에서도 물을 제때 배분하지 못해 주민의 항의를 받았다.

박모씨는 “변두리 지역에 살아서 그런지 단수 4일째가 돼서야 수자원공사가 1.8ℓ짜리 물을 하나 준 게 전부였다”고 말했고, 구평동 주민 이모씨는 “구미시가 11일까지 4명이 사는 우리집에 준 것이라곤 500㎖짜리 수돗물 1병이 전부”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구미시는 수돗물 공급 중단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으면서 수자원공사에 모든 책임을 떠넘기는 태도를 보여 더 큰 비난을 사고 있다.

남유진 구미시장은 단수 이틀째인 9일 오전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어 “수자원공사에 구미공단의 피해와 원수 공급 계약 미이행 등으로 인한 손해배상을 청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소창현(38)씨는 “시민이 낸 수도요금과 지방세를 받는 구미시가 단수 사태의 책임을 질 생각은 하지 않고 책임을 피하려고만 들면 어떡하느냐”며 “지금은 수습에 매진할 때인데 시장이 언론에 대고 엉뚱한 얘기만 하고 있다”고 지적하는 등 인터넷 공간에서는 구미시와 시장의 태도를 비판하는 글이 줄을 잇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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