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지 맞아?”..경기도 고교 곳곳 ‘우열반’ 운영

“금지 맞아?”..경기도 고교 곳곳 ‘우열반’ 운영

입력 2011-05-13 00:00
업데이트 2011-05-13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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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교육청 오는 16일부터 전 고교 대상 일제 조사

도교육청의 금지조치에도 불구하고 경기도 내 일부 고교들이 우열반을 편성해 운영하거나 방과후 우수학생만 선발해 별도 심화수업을 시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교육청은 오는 16일부터 다음달 10일까지 도내 전 고교를 대상으로 이같은 우열반 편성 실태에 대한 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13일 경기도교육청과 일선 고교에 따르면 도내 A고교는 학생들의 입학시험 및 정기 고사 성적을 기준으로 우등반과 보통반을 편성해 운영하고 있다.

학생들은 시험 성적에 따라 정기적으로 우등반이나 보통반에 편성되며, 우등반 학생들에 대해서는 심화수업이 진행된다.

B고교는 현재 학년별로 40여명의 성적 우수 학생을 선발해 소그룹으로 나눠 정규 수업이 끝난 뒤 밤 10시까지 특별 수업을 진행한다.

이 특별 수업반에는 본인이 희망한다고 들어갈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성적을 기초로 학교에서 선발하며, 일부 수업비를 자부담해야 한다.

이 학교는 지난해까지 우열반을 편성해 운영하다 도교육청 감사에서 적발된 뒤 올해부터 이같은 특별반을 편성, 방과후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11일 한 교사가 학생들의 중간고사 답안지의 오답을 수정하도록 지시하는 동영상이 공개돼 물의를 빚은 화성시 관내 C고교도 10여년전부터 문과 6개반 가운데 성적 우수학생은 1~3반, 하위권 학생은 4~6반에 편성해 수업을 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앞서 지난달에는 성남의 D고교가 수년전부터 중학교 내신성적 및 중간.기말고사 성적을 기준으로 학년별로 1~2개의 우등생반을 편성, 운영하다 도교육청에 적발돼 시정명령을 받기도 했다.

이 학교는 적발 이후 전 학년의 반편성을 모두 다시 했다.

도교육청은 교내에서 모든 학생이 성적 등으로 인한 차별을 받지 않도록 하기 이해 교육과정 편성.운영 지침을 통해 우열반 편성을 금지하고 있다.

우열반을 편성해 운영하는 학교 관계자들은 대부분 “학교의 위상을 높이고 학생들의 경쟁심을 키워 공부하고자 하는 마음을 갖게 하기 위해 우열반을 편성해 운영하고 있다”며 “그러나 하위권 학생들에 대해 교육을 소홀히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우열반 편성 운영은 크게 보면 현재 진행되고 있는 수준별 이동수업과 취지에서 큰 차이가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학부모와 학생들 사이에서는 “우등반에 들지 못한 학생들은 자괴감 또는 소외감을 느낄 수 밖에 없다”며 “실제 어떤 학교에서는 학교측의 관심이 우수반 학생들에게만 집중돼 있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일부 학교에서 우열반을 편성해 운영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있어 오는 16일부터 다음달 10일까지 모든 고교를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할 계획”이라며 “우열반 편성은 교육적으로도 절대 옳지 않다는 것이 도교육청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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