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 불명’ 폐질환, 日 방사능 때문? 산모들 ‘덜덜’

‘원인 불명’ 폐질환, 日 방사능 때문? 산모들 ‘덜덜’

입력 2011-05-15 00:00
수정 2011-05-15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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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모 카페에 ‘방사능 관련 있는 것 아니냐’ 우려 글 올라와

[노컷뉴스] 원인 불명의 폐질환으로 30대 임산부가 사망한데 이어 건강했던 50대 남성까지 사망하자 임산부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심지어 일부 임산부들은 이번 사태가 일본의 방사능과 관련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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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경기도 수원의 한 산부인과. 진료 안내 책자를 보며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는 산모들은 지난 10일 원인 불명 폐질환으로 숨진 산모 이야기에 불안함을 감추지 못했다.

출산을 일주일 앞둔 백소희(31)씨는 “출산일이 얼마 남지 않아 그나마 다행이지만 가족들이 걱정을 많이 한다”며 “개월수가 아직 많이 남은 산모의 경우에는 약을 먹을 수도 없고 그렇다고 아이를 지울수도 없어 걱정이 많다”고 전했다.

임신 8개월 차인 정상미(33)씨도 “임산부라서 걱정이 많이 된다”며 “임산부만 그런게 아니라 50대 남성도 사망했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원인을 모른다니 답답하다”고 걱정스러워했다.

임산부 뿐만 아니라 어린 아이도 원인 불명의 급성 폐질환으로 지난 2월과 3월 사망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아이를 가진 부모들의 마음도 불안하긴 마찬가지다.

4개월 된 손녀와 함께 병원을 찾은 송철진(65.여)씨는 “자식을 가진 부모라면 누구든 다 걱정된다”며 “폐질환 뉴스를 보고 황사에 감기라도 걸릴까 마스크도 씌우고 손도 깨끗이 씻긴다”며 신경을 곤두세웠다.

6살 딸을 가진 김성희(34)씨도 “아이가 폐렴으로 병원에 다니고 있는데 초기라 관리만 잘하면 된다지만 너무 걱정된다”고 불안해했다.

자신을 3개월 된 아이 엄마라고 밝힌 한 주부는 “아이가 기침을 하면서 콧물을 흘려 병원에서 치료 중인데 원인 불명 폐질환 이야기가 들려 너무 무서워 잠도 안 온다”고 말했다.

특히 정부가 폐질환에 대한 근본적인 원인을 규명하지 못하면서 이번 폐질환이 일본의 방사능 때문 아니냐는 근거없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인터넷 포털사이트 한 산모 카페에는 폐질환의 원인이 방사능과 관련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한 산모는 “원인 불명의 질환이 방사능 때문은 아니냐는 의심이 든다”며 “정부에서 원인을 감추는 것 같아 전혀 믿음이 가지 않는다”고 의구심을 나타냈다.

또 다른 산모는 “정부에서 폐질환과 방사능의 관계를 의도적으로 막고 있는 것은 아니냐”며 “그야말로 쉬쉬하고 넘어가는 것 같은 느낌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미확인 폐질환으로 인한 50대 남성 추가 사망’ 보도와 관련해 질병관리본부는 “급성간질성 폐렴으로 인한 환자발생 및 사망은 해마다 모든 연령층에서 발생하고 있어 특수한 사례로 볼 수 없고, 이번 임산부 중증폐렴 환자와는 관련이 없다”고 공식 밝혔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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