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 갑문서 5년 만에 야외 결혼식 열려

인천항 갑문서 5년 만에 야외 결혼식 열려

입력 2011-05-20 00:00
수정 2011-05-20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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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은 항만업계 근무하며 인연맺은 예비 부부

’배가 드나드는 장면을 배경으로 결혼식을 올리는 기분은 어떨까’

인천항만업계에서 첫 인연을 맺은 예비 부부가 인천항을 드나드는 선박이 바라다 보이는 갑문에서 야외 결혼식을 올린다.

인천 모 컨테이너터미널 운영업체 직원인 권세영(31.여)씨는 21일 오후 1시 인천시 중구 북성동의 갑문 옆 잔디밭에서 결혼식을 올린다.

결혼식에는 양가 친지와 하객 300여명이 참석해 두 사람의 결혼을 축하할 계획이다.

컨테이너터미널 운영업체에서 5년째 근무해온 권씨는 지난 2008년 같은 회사에 입사한 예비 신랑 함준석(27)씨를 만났다.

함씨가 인천의 다른 회사로 옮기고 난 뒤인 2009년 봄부터 두 사람은 본격적으로 사귀기 시작했고 2년 만에 결혼에 골인하게 됐다.

갑문에서 결혼식을 열기로 한 것은 둘 다 인천항에서 일하며 만나게 된 의미가 크기 때문이다. 예비 신랑의 아버지도 인천항운노동조합 소속이어서 양가 모두에게 뜻깊은 장소라고 했다.

권씨는 20일 “예식도 빨리빨리, 식사도 빨리빨리 해치워야 하는 실내 예식장에 비해 비교적 여유롭게 식을 치를 수 있고 바닷가 옆 잔디밭에서 식을 올리는 것이 매력적이어서 택했다”라고 말했다.

권씨는 지난해 말부터 갑문에서 결혼식을 올리고자 장소를 답사하고 예약까지 마친 상태였다.

청첩장까지 모두 돌렸지만 결혼식날 비가 올지 모른다는 예보를 최근에야 접하고 마음 고생이 심했다고 했다. 만일 비가 올 경우엔 갑문에서 멀지 않은 인천해사고등학교 강당에서 결혼식을 올릴 계획이다.

갑문에서 결혼식이 열리는 것은 2006년 이후 5년 만이다.

인천항만공사는 희망하는 예비 부부가 있으면 갑문 일대를 결혼식 장소로 무료 대여하고 있다.

평소엔 안전사고 위험 등의 이유로 갑문에 대한 일반인 출입을 금지하지만 일생에 한번 뿐인 결혼식을 위해 기꺼이 장소를 공개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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