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 남편 “우발적으로 아내 목 졸라 살해”

교수 남편 “우발적으로 아내 목 졸라 살해”

입력 2011-05-24 00:00
업데이트 2011-05-24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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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 계획범행 정황 다분…공범 가능성도 높아

부산 북부경찰서는 24일 재혼 1년만에 이혼소송 중이던 아내 박모(50)씨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긴급체포돼 조사받던 대학교수 강모(52)씨가 3일만에 혐의 대부분을 자백했다고 밝혔다.

강씨는 지난달 2일 실종된 아내의 시신이 지난 21일 부산 사하구 을숙도대교 인근 낙동강변에서 발견된 뒤 유력한 용의자로 경찰에 긴급체포됐지만, 혐의를 부인해왔다.

강씨는 3일째 계속된 경찰 추궁에 지난달 2일 오후 11시께 아내를 만나 해운대 모 호텔 주차장 자신의 차량 안에서 목 졸라 살해한 뒤 가방에 넣어 사하구 을숙도대교 위에서 강물을 향해 던졌다고 밝혔다.

강씨는 범행 동기에 대해 “이혼소송 문제로 만나 다투다 우발적으로 목을 졸랐다”고 말했다.

경찰은 살해시각과 관련 “이날 오후 11시16분과 26분, 자정을 넘은 0시2분 세 차례에 걸쳐 지인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는데 앞 두번의 전화는 받지 않아 이 10여분 사이에 박씨를 살해했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강씨는 이날 산악회원들과 함께 산행을 하고 해운대 로데오 거리 술집에서 열린 뒤풀이에 참석한 뒤 북구에서 해운대로 건너온 아내를 만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실종 50일만인 지난 21일 아내 박씨의 시신이 발견되면서 강씨를 긴급체포하는 등 수사가 급물살을 탔고 통신수사, 승용차 안 혈흔, 시신 유기에 사용된 가방 구입 등 강씨가 아내를 만나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정황과 증거를 바탕으로 강씨를 집중 추궁했다.

경찰은 “혐의 일체를 강력하게 부인하던 강씨가 긴급체포 첫날부터 각종 증거를 바탕으로 한 추궁에 심경변화를 보여오다 결국 23일 밤 조사에서 혐의를 자백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강씨가 지난 3월27일 부산 북구 덕천동 모 아웃도어 매장에서 시신 유기에 사용된 가방과 미리 준비한 쇠사슬과 포대를 시신 유기에 사용한 점 등으로 미뤄 계획적인 범행을 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정확한 범행 동기를 추궁하고 있다.

경찰은 공범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다. 강씨는 범행 당일 자신의 그랜저를 만덕동 아파트 주차장에 두고 걸어서 외출했는데 이후 해운대에서 살해한 박씨 시신을 모처에 보관했다가 제3의 차량 등을 이용해 을숙도대교로 이동시켜 유기했을 가능성이 높다.

이 과정에서 강씨 외에 공범이 있을 여지가 높아 경찰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 50여일간 진행된 조사내용과 강씨의 범행 사이에 일부 맞지 않는 부분이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한 보강조사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명문대학을 나온 강씨는 현재 모 대학 교수로, 컴퓨터범죄학회 회장과 검찰의 사이버범죄 자문위원 등으로 활동하며 강연도 해왔다.

경찰은 23일 강씨를 살인 및 시체유기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해 24일 오후 구속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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