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거물급 로비스트 추적…정관계 고위층 수사

檢 거물급 로비스트 추적…정관계 고위층 수사

입력 2011-05-30 00:00
업데이트 2011-05-30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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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 실세와 친분 있는 박모씨 거액 로비 정황 박종록 변호사 통해 청와대 등에 구명 시도

저축은행 비리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김홍일 검사장)는 부산저축은행그룹이 퇴출을 저지하기 위해 청와대를 비롯해 정관계 고위층을 상대로 광범위한 로비를 시도한 단서를 잇따라 포착, 수사를 확대하는 것으로 30일 알려졌다.

검찰은 7조원대 금융부실로 경영난이 심각해지던 지난해 부산저축은행그룹이 구속된 금융브로커 윤여성(56)씨 외에 또 다른 로비스트인 박모씨를 기용, 정관계 고위인사들에게 줄을 대려 한 정황을 파악해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다.

검찰은 박씨가 김양(59.구속기소) 부산저축은행그룹 부회장에게서 로비자금 명목으로 수십억원을 받아갔다는 은행 관계자 진술을 확보해 진위를 확인하고 있으며, 해외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진 박씨의 신병 확보에 나섰다.

소망교회 신도로 현 정권 실세와도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박씨는 지난 3월 검찰의 공개수사가 시작되기 직전 해외로 빠져나간 것으로 전해졌다.

박씨가 정관계 고위층과 상당한 교분이 있는 거물급 로비스트라는 점에서 검찰이 그의 신병을 확보해 로비와 관련된 진술을 받아낸다면 금융감독원.감사원 등 감독기관 관련 인사는 물론 더 ‘윗선’을 겨냥한 수사가 급물살을 타게 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또 부산저축은행그룹이 지난해 재경지검 차장검사 출신인 박종록(59.사법연수원 10기) 변호사와 고문변호인 계약을 맺고 금융감독원과 감사원에 각각 탄원서를 내는 등 다방면으로 구명 시도를 한 정황을 파악해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다.

박 변호사는 2005년 김양 부회장이 연루된 배임 사건의 변호인으로 활동하면서 부산저축은행그룹과 인연을 맺었고, 부산저축은행 문제로 금융브로커인 윤여성씨와도 한 차례 접촉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윤씨로부터 “박 변호사에게 저축은행이 섣불리 영업정지를 당하지 않도록 청와대 등에 힘을 써달라는 청탁을 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종록 변호사는 실제로 연수원 동기인 권재진(58) 청와대 민정수석에게 전화를 걸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권 수석은 이와 관련,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박 변호사의) 전화를 한 번 받은 기억이 있다. 부산저축은행 얘기를 하기에 직무상 관련 없는 사안이라 그냥 끊었다”고 말했다.

박 변호사도 “윤씨와 한 차례 만난 사실은 있지만 청탁을 받고 로비를 벌인 적은 없다. 정상적인 고문 계약을 맺고 탄원서 제출 등의 업무를 대행해줬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검찰은 부산저축은행그룹에서 검사 무마 청탁과 함께 억대 금품을 받은 혐의로 이날 새벽 1시 긴급체포한 은진수(50) 전 감사원 감사위원(차관급)에 대해 이날 오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검찰은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은씨를 다시 불러 브로커 윤여성씨에게서 청탁을 받고 어떤 방식으로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는지와 이 과정에서 다른 감사위원이나 정관계 고위인사 등이 관련된 사실이 있는지 등을 추궁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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