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귀성 서울시 부이사관 명예퇴직
“공무원으로서 일은 각이 서도록 네모나게, 마음은 둥글게 살려고 했습니다.”1일 명예퇴직한 윤귀성(59) 서울시 동부수도사업소장은 만 41년 공무원 생활의 소회를 이같이 풀어냈다. 일은 확실히 하되, 인간관계는 원만히 하자는 것이 그의 공직생활 철학이었다.
●서울신문 보고 공무원 시험 도전
전남 무안 출신. 중학교를 마치고 곧바로 서울로 올라왔다. 집안형편이 어려워 고교 3년 때는 답십리 뚝방 쪽에서 단칸방 생활을 했던 터라 대학은 엄두도 못 냈다. 교사가 되는 게 꿈이었지만 대신 공무원시험을 봤다.
18세 어린 청년이 될 무렵 동대문구 답십리 3동 사무소에서 공직에 몸을 담갔다. “큰형이 서울신문에 난 공무원 공고를 가져와서 시험을 봤습니다. 그후 서울신문을 쭉 구독했을 만큼 저와 인연이 깊습니다.”
●후배들에 길터주느라 정년 1년 당겨
그는 1984년부터 시청에서 기획관리실 투자관리담당관, 기획관리실 심사분석담당관, 행정관리국 인사행정과, 기획예산실 조직제도담당관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윤 소장은 1일 세종문화회관에서 가진 서울시 상반기 정년·명예 퇴임식에서 홍조근조훈장을 받았다. 후배들에게 길을 터주느라 정년을 1년 앞당겨 명예퇴직한 그에게 시는 한 단계 올린 부이사관의 직급으로 화답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2011-07-02 25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