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돼지장기 인간 이식 성공이 목표”

“2020년 돼지장기 인간 이식 성공이 목표”

입력 2011-07-07 00:00
수정 2011-07-07 0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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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순 농진청 연구관 복제돼지 ‘소망이’ 생산

“2020년 돼지의 장기를 인간에게 이식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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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망이 연합뉴스
소망이
연합뉴스
인간 유전자가 도입된 장기이식용 형질 전환 복제 미니 돼지 ‘소망이’(오른쪽)를 탄생시킨 농촌진흥청 임기순 연구관(44)은 6일 전화 인터뷰를 통해 소망이가 장기이식을 기다리는 많은 이들에게 희망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농촌진흥청은 돼지 장기를 사람에게 이식할 때 생기는 면역 거부 반응을 없앤 ‘형질 전환 복제 미니 돼지’ 분야에서 가장 앞선 기술을 가지고 있다고 자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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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순 농진청 연구관
임기순 농진청 연구관
→새로 태어난 소망이의 장기를 인간에게 이식할 수 있나.


-사실 아직 갈 길이 멀다. 돼지 장기를 사람에게 이식하면 많은 면역 거부 반응이 나타난다. 거부 반응은 발생하는 시기에 따라 초급성, 급성, 세포성, 만성으로 나뉘는데 소망이는 급성 중 혈관성 면역 거부 반응을 제어할 수 있다. 2009년 탄생한 복제 돼지 ‘지노’의 장기는 인간에게 이식할 경우 초급성 면역 거부 반응을, 2010년 탄생한 ‘믿음이’는 급성 중 체액성 면역 거부 반응을 제어한다. 세포성 면역 거부 반응 중에서도 6~7개는 해결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소망이는 어떻게 태어났나.

-지노의 체세포에 실험실에서 만든 인간 유전자를 넣어 복제한 뒤 어미 돼지에 주입해 임신시키는 방법으로 두 마리를 생산했다. 지난 3월 14일 제왕절개로 태어난 소망이 1, 2는 몸길이가 각각 25㎝, 23㎝, 몸무게가 668g, 608g이었고 현재 외부 병원균 감염을 예방할 수 있는 특별 돈사에서 자라고 있다.



→사람에게 이식하는 장기는 지노, 믿음이, 소망이의 면역 거부 능력을 모두 가져야 하는 것 아닌가.

-이들을 교배하는 방식으로 면역 관련 유전자를 동시에 제어하는 돼지를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에 4~5개 정도의 면역 거부 능력을 가진 돼지를 만들 계획이다.

→지금까지 학계에는 돼지 장기 이식이 어느 정도 진척돼 있나.

-소망이가 올해 내 학계에 보고되면 혈관성 면역 거부 반응을 제어한 첫 사례가 된다. 최근에는 국제적으로 정부가 아닌 벤처 기업에서 연구를 활발히 하면서 학계에 보고가 잘 안 되는 경향도 있다. 우리나라는 엠젠과 서울대학교 연구팀에서 각각 하나의 면역 거부 반응을 제어한 복제 돼지를 생산한 바 있다.

→사람에게 언제 처음으로 이식하게 되나.

-우선 처음 탄생한 지노의 장기부터 내년에 영장류에 이식하는 실험을 시작할 계획이다. 모든 일정이 예정대로 진행되는 것을 전제로 2020년 인간에게 이식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물론 예상치 못한 일들이 많이 일어나기 때문에 확신할 수는 없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2011-07-07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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