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작품은 소셜 스릴러”

“내 작품은 소셜 스릴러”

입력 2011-11-16 00:00
수정 2011-11-16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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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슬럼독 밀리어네어’ 원작자 비카스 스와루프

2009년 아카데미상 8개 부문을 휩쓴 영화 ‘슬럼독 밀리어네어’의 원작 ‘Q&A’를 쓴 비카스 스와루프(48)가 15일 한국을 찾았다. 스와루프는 소설가이자 외교관으로 터키, 미국, 에티오피아 등을 거쳐 일본 고베의 총영사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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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카스 스와루프
비카스 스와루프




‘Q&A’는 그가 영국 런던에서 근무하며 두 달 만에 쓴 데뷔작으로 42개 언어로 번역됐다. 두 번째 책 ‘6인의 용의자’ 역시 한국어(문학동네 펴냄)를 포함해 30개 언어로 번역됐으며 곧 영화로 제작된다.

스와루프는 자신의 문학 작품을 ‘소셜 스릴러’라고 규정했다. 사회적 문제를 다루면서 다음에 어떤 일이 일어날 건지 독자를 궁금하게 한다는 것이다.

“무척 운이 좋았죠. 두 번째 책이 가장 어렵다고 하는데 첫 작품이 영화로 세계적 흥행을 하기 전에 소설을 완성했어요. 첫 책에서 독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부분이 이야기라고 판단해 ‘6인의 용의자’는 6개의 이야기를 탄탄한 구조에 짜 넣었습니다.”

그는 신경숙 소설 ‘엄마를 부탁해’가 한국 작품으로는 최초로 수상 후보에 오른 맨 아시아 문학상의 심사위원이기도 하다. 한국 문학에 대해 비카스는 “문학은 사람의 마음을 건드리는데 신경숙이나 김영하의 ‘빛의 제국’ 같은 작품이 그런 마술을 부린다.”고 말했다.

스와루프의 소설에는 삼성 휴대전화나 현대 자동차가 자주 등장하는데 “삼성으로부터 커미션(수수료)을 받아야겠다.”며 껄껄 웃기도 했다.

‘Q&A’는 가난한 청년이 퀴즈쇼에서 우승해 부자(밀리어네어)가 된다는 성공담으로 ‘슬럼독’(빈민가 소년)이란 영화 제목에 분개한 인도인들이 제작진을 고소하기도 했다. 스와루프는 “인도인들은 세계인의 시선에 민감한 편이다. 슬럼 지역 사람들이 개를 두 마리 사서 영화감독(대니 보일)의 이름을 따 ‘대니’와 ‘보일’이라고 이름 붙였다고 하더라. 내 책은 배경이 슬럼일 뿐 주제는 용기와 결단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16일 중앙대, 18일 부산외대에서 특강을 마친 뒤 돌아간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2011-11-16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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