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현장 혼란 줄어” vs “난이도 조정 실패”
2012학년도 수능시험 채점 결과 영역별로 난이도가 ‘들쑥날쑥한’ 시험으로 ‘영역별 만점자 1%’라는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 사교육 부담 완화와 공교육 정상화를 목표로 한 ‘쉬운 수능’이라는 점에서 이해하지만 교육 당국이 만점자 1%에 집착하면서 오히려 난이도를 못 맞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합동브리핑룸에서 성태제(가운데)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과 김경성(왼쪽) 수능채점위원장이 2012학년도 대입 수능시험 채점결과를 발표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https://img.seoul.co.kr/img/upload/2011/11/29/SSI_20111129153340.jpg)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합동브리핑룸에서 성태제(가운데)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과 김경성(왼쪽) 수능채점위원장이 2012학년도 대입 수능시험 채점결과를 발표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https://img.seoul.co.kr//img/upload/2011/11/29/SSI_20111129153340.jpg)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합동브리핑룸에서 성태제(가운데)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과 김경성(왼쪽) 수능채점위원장이 2012학년도 대입 수능시험 채점결과를 발표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일선 학교에서는 영역별 만점자 1%라는 목표 제시를 반기는 견해도 있다. 수능의 기조를 알기 쉽다는 것이다. 서울의 한 고교 교사는 “매년 쉽게 낸다고 하지만 정작 학교에서는 어느 정도 쉬운 것인지를 알 수 없어 혼란스러운데 만점자 1%라는 식으로 확실하게 수치로 보여 주면 정확히 알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만점자 1%에 얽매이면 난이도 조정을 더 힘들게 만든다는 우려도 적잖다. 모의평가에서는 쉬워 만점자를 양산했던 언어·수리영역에서는 더 어렵게 내기 위해 어려운 문제를 한두 문제씩 배치했다. 수리영역의 30번 문제가 대표적이다. EBSi의 조사 결과 수리 30번의 오답률은 가형 97.3%, 나형은 98.1%로 집계됐다. 거의 모든 학생이 풀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두 문제에 따라 등급차이가 발생하는 것은 전혀 바람직하지 않다. ‘고난도 한두 문제를 틀리면 끝장’이라는 생각에 오히려 사교육에 더 의존하게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6·9월 모의고사에서 어려웠던 외국어영역은 만점자 1%를 맞추려고 쉬운 문제를 냈다가 만점자가 2.67%나 됐다.
오종운 이투스청솔 평가이사는 “만점자 1% 출제는 본래 달성하기 어려운 정책”이라며 “구체적인 수치로 보여 주려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고 주장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2011-11-30 1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