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사 측과 한때 마찰‥창녕함안보서는 ‘틈새’ 발견
경남지역의 2개 보 현장조사에 나선 환경단체와, 이들의 보 일대 출입을 막는 시공사 간에 마찰이 빚어졌다.민간 전문가와 환경단체 모임인 ‘생명의 강 연구단’ 소속 10여명은 3일 낙동강 사업 20공구 합천창녕보, 18공구 창녕함안보를 차례로 방문했다.
이들은 이날 오전 합천창녕보를 찾아 배를 타고 수심 측량 등을 실시할 계획이었지만, 안전상의 이유 등으로 보 일대를 걸어서 둘러봤다.
이들이 보 일대에 들어서려고 하자 시공사 측 직원 10여명이 이를 막았고, 이 과정에서 몸싸움이 벌어지거나 고성이 오가는 등 마찰을 빚기도 했다.
2시간여의 실랑이 끝에 환경단체의 보 공도교 출입이 허용됐고, 박창근 관동대학교 교수 등은 보 일대를 둘러보며 보 안정성 문제, 바닥보호공 유실 의혹 등을 제기했다.
박창근 교수는 “길이 330여m의 합천창녕보는 사실상 ‘댐’ 규모에 해당하지만, 애초에 보 기준으로 설계된 것이 문제”라며 “보 안정성 문제는 시간이 지날수록 악화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생명의 강 연구단은 오후에 창녕함안보를 찾아 보 우안 고정보 콘크리트 일부에서 틈새가 벌어진 것과 관련해 “이같은 ‘균열’ 현상은 결국 보 안정성에 심각한 위협을 가져올 것”이라며 보의 부실 설계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한편 수공 측은 이에 대해 “’시공 이음’ 부분이 벌어진 것으로, 겨울에는 콘크리트가 수축함에 따라 틈이 벌어지기도 한다”며 보 안전 문제와의 관련성을 부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