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들이 저를 아들처럼 의지할 때 행복”

“노인들이 저를 아들처럼 의지할 때 행복”

입력 2012-03-12 00:00
업데이트 2012-03-12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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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년 어려운 이웃 돕는 우편집배원 강길구 씨

몇 푼 안 되는 박봉에도 불구하고 20여년 동안 소외계층과 소년소녀가장을 꾸준히 돌보고 있는 시골마을의 우편집배원이 주민들로부터 칭송을 듣고 있다.

전북 고창군 부안우체국의 집배원 강길구(52)씨. 그는 매일 80~100㎞를 오토바이로 달려야 하는 고단한 집배원 생활 속에서도 ‘고객사랑’에다 주민 봉사까지 실천하고 있는 ‘고마운 아저씨’로 통한다.

1992년부터 집배원으로 일하는 강씨는 홀로 사는 노인들과 소년소녀가장의 집을 정기적으로 방문해 슬며시 쌀과 라면, 간식 등을 전하고 있다.

월급을 쪼개서 남을 돕자 주변 동료들도 한두 푼씩 성금을 거둬주곤 한다. 강씨는 쓸쓸하게 사는 노인들의 손을 어루만지며 말벗이 되거나, 이런저런 집수리도 해준다. 노인들은 강씨를 보면 눈물로 고마움을 표시한다.

미담이 전해지면서 아예 강씨는 거동이 불편한 노인이나 장애인의 심부름을 해주는 집배원들의 ‘365봉사단’을 이끌고 있다. 그는 또 자신의 모교인 부안초등학교와 고창북중학교에 장학금도 내놓았다.

외환위기 당시 불우이웃돕기 성금마저 끊어지자 지역의 노래방 등을 돌아다니며 빈 알루미늄 캔을 모아서 판 돈으로 불우이웃을 돕기도 했다.

강씨가 선행을 솔선하고 있는 것은 젊은 시절부터 ‘4-H’ 활동을 하며 봉사정신이 몸에 뱄기 때문이란다. 그는 “마을 구석구석을 다니면 어려운 사람들이 너무 많아 가슴 아프다.”면서 “집배원을 천직으로 알고 살면서, 노인들이 저를 아들처럼 여기고 의지하는 모습 등이 가장 큰 행복”이라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2012-03-12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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