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기대수명 69세…남한의 1985년 수준

북한 기대수명 69세…남한의 1985년 수준

입력 2012-03-26 00:00
수정 2012-03-26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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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평균 기대수명은 69.3세로 남한의 1985년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표한 ‘남북한 건강수준 격차’ 보고서에 따르면 2008년 북한주민의 평균 기대수명은 69.3세(남 65.6세·여 72.7세)였다. 이는 당시 남한의 평균 기대수명 80.1세(남자 76.5세·여자 83.3세)에 비해 10년 이상 낮은 수준이다.

또 북한주민의 평균 건강수명은 2007년 59세로, 남한의 71세보다 12년이나 낮았다.

한 국가의 보건수준을 평가하는 대표적인 지표인 모성사망비는 2008년 기준 북한은 출생 10만명당 77.2명이다. 이는 15년 전인 1993년 54명보다 더 악화된 수준이자, 남한(출생 10만명당 15명)에 비해 약 5배 이상 높았다.

하지만 세계은행과 국제연합아동기금(유니세프·UNICEF)은 앞서 북한의 2008년 모성사망비를 출생 10만명당 250명이라고 밝히고, 유엔인구기금(UNFPA)은 2009년 370명으로 제시한 바 있어 북한의 인구센서스 자료의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돼고 있다.

아울러 한 국가의 사회경제 및 보건수준을 파악할 수 있는 영아 사망률의 경우 북한당국은 2008년 인구센서스를 통해 영아 사망률이 출생 1000명당 19.3명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같은 기간 남한의 영아사망률인 1000명당 3.5명 보다 약 5배 높은 수준이다. 또 이 역시 15년 전인 1993년 영아사망률(14.1명)보다 높아 전반적인 보건수준이 악화됐음을 보여줬다.

북한의 5세미만 아동사망률은 2008년 인구센서스 기준, 출생 1000명당 26.7명으로 남한에 비해 약 5배 높았다.

사망원인은 신생아기 원인에 의한 사망이 41.8%, 설사증 18.9%, 폐렴 15.2%, 후천성면역결핍증(AIDS) 및 인간면역결핍 바이러스(HIV)로 인한 원인이 각각 0.7%였다.

특히 폐렴의 경우 2주 기간 동안 5세 미만 아동의 5.9%가 폐렴 증상을 경험했다. 북한의 최우선 관리질환인 결핵은 2010년 발생률이 인구 10만명당 344명이며, 사망률은 23명으로 남한에 비해 약 4배 높았다.

심혈관질환은 인구 10만명당 연령표준화 사망률이 345명으로 남한(168명)보다 2배 이상 높은 반면, 암 사망률은 연령표준화시 인구 10만명당 95명으로 남한(161명)의 60% 수준에 불과했다. 보고서는 이를 낮은 암검진 비율로 나타난 현상으로 설명했다.

황나미 보사연 건강증진연구실 연구위원은 “북한은 1990년대 중반 이후 경제악화와 사회 전반적인 위기를 겪으면서 식량난과 더불어 의료시설 가동 및 의약품 생산 중단 등으로 보건의료체계의 총체적인 붕괴사태에 직면하게 됐다”며 “결핵을 비롯한 호흡기계 및 소화기계 등 감염성질환 이환율의 증가로 조기 사망이 초래됨에 따라 평균 기대수명이 단축되고 59세라는 짧은 건강수명으로 인해 주민의 전반적

인 삶이 악화됐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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