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불산사고 사망자 방제복 착용 논란

삼성전자 불산사고 사망자 방제복 착용 논란

입력 2013-01-29 00:00
수정 2013-01-29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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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 “처음엔 안 입었지만 나중엔 입었다”삼성전자 “유족 주장 일부는 맞다” 번복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불산 유출사고와 관련 사망자 박모(34)씨가 방제복을 착용했는지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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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산누출 삼성전자 합동감식 5명의 사상자를 낸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불산 누출사고를 조사하기 위해 29일 오전 경찰 합동감식반 차량이 사업장 안으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불산누출 삼성전자 합동감식
5명의 사상자를 낸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불산 누출사고를 조사하기 위해 29일 오전 경찰 합동감식반 차량이 사업장 안으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유족들이 박씨가 초반부를 제외하곤 줄곳 방제복을 입었다고 주장하고 나섰기 때문인데, 삼성전자는 유족의 주장을 일부 시인했다.

박씨 유족들은 29일 “STI서비스 동료 직원들에게 확인한 결과 불산 유출이 경미했던 사고 초반기엔 (박씨가)가스마스크만 쓴 채 탱크룸에 들어간 게 맞지만 상황이 커진 후반부엔 방제복을 모두 착용하고 작업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유족들은 “(박씨가) 나중에 현장에 들어갈 때는 연기가 뿌옇게 일 정도로 불산 가스 확산이 심각했다”며 “방제복을 아예 착용하지 않았던 것처럼 언론에 공식 발표한 STI서비스가 이를 번복하지 않을 경우, 장례를 치르지 않을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유족의 주장에 대해 삼성전자는 “일부 맞다”며 기존 입장을 번복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의도적으로 속인 게 아니라 기존 보고받은 사항이 ‘1명이 방제복을 입지 않고 작업했다’는 것이어서 그렇게 공표했던 것”이라며 “다시 확인한 결과 작업 초반부엔 박씨가 방제복을 입지 않았지만 후반부엔 입은 게 맞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폐쇄회로(CCTV) 화면을 분석해 보니 한때 앞이 탁할 정도로 불산가스가 인 것은 맞지만 유출량은 기존 발표대로 2~3ℓ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당초 삼성전자는 작업자 5명 가운데 박씨만 방제복을 입지 않아 사망에 이른 것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었다.

이에 삼성전자는 박씨가 전체 작업시간 중 방제복을 입지 않은 시간이 얼마나 되는지를 확인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불산 가스에 잠시 노출되는 것도 생명에 지장을 줄 수 있다고 말한다.

아주대병원 응급의학과 민영기 교수는 “농도와 노출량을 조사해봐야 겠지만 불산은 그 자체로 강력한 부식제 성격을 띠고 있어 피부에 닿으면 뼈까지 녹일 수 있다”며 “또한 인체에 흡수되면 전해질 불균형을 유발, 갑작스런 심장마비를 일으키고 기도와 폐에 화상을 입혀 사망에 이르게 하는 맹독성 위험물질”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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