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에 한파까지 겹쳐 헌혈 발길 ‘뚝’

방학에 한파까지 겹쳐 헌혈 발길 ‘뚝’

입력 2013-02-03 00:00
수정 2013-02-03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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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원 혈액확보 안간힘’약속 헌혈’ 참여 등 독려

올겨울 이례적인 한파에 헌혈 발길도 크게 줄었다. 방학 기간에는 학생들의 단체 헌혈도 어려워 혈액 확보에 비상이 걸린다.

정부와 혈액원은 ‘약속 헌혈’(단체헌혈 약정) 참여를 늘리고 홍보를 강화하는 등 혈액 확보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3일 대한적십자사 대전·충남혈액원에 따르면 한파가 심했던 지난달 지역의 헌혈 건수는 1만7천296건을 기록했다. 봄·가을에 비해 1천∼2천여건 부족한 수치다.

실제 지난해 5월 대전·충남 지역의 헌혈 건수는 1만9천709건, 10월 1만8천265건, 11월 1만9천320건을 기록했다.

혈액원의 한 관계자는 “지난달 한창 추위가 몰아닥칠 때에는 혈액 보유량이 위험 수위까지 갔다”며 “하순 들어 날씨가 많이 풀리며 군부대에 헌혈을 집중적으로 요청했다”고 밝혔다.

사나흘에 한 번꼴로 평년 기온을 밑도는 한파가 몰아닥쳤던 지난달 24일 이전까지 헌혈 건수는 1만2천여건(하루 평균 500여건)이었다. 그런데 날씨가 조금씩 풀리기 시작한 25일 이후 일주일 새에만 5천건(하루 평균 710여건)을 넘었다.

혈액원 측은 “추위가 혈액 공급량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경향이 있다”며 “헌혈자가 많은 봄이나 가을에는 하루 600건 이상 꾸준하다”고 설명했다.

헌혈에는 겨울 방학도 악재다. 우리나라는 혈액 공급량의 80%를 10∼20대에 의존하고 있다. 이 중 대부분은 학생과 군인 헌혈자다.

헌혈하는 학생이 줄어드는 매년 겨울방학이면 혈액 공급량도 덩달아 줄 수밖에 없다.

지난 1일 현재 전국 혈액보유량은 적정량(5일분)을 겨우 유지하고 있다. A형 4.1일분, B형 8.7일분, O형 2.8일분, AB형 4.9일분 등이다.

이 정도 양이면 당장 필요한 피를 수급하는 데 큰 지장은 없다. 혈액을 전국 단위로 조절해서 사용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역별 편차가 커 긴급 상황에 대비하지 못할 위험도 있다.

군부대가 많은 강원, 충북, 인천 지역은 5일분 이상을 확보하고 있지만 다른 지역은 사정이 다르다.

이날 현재 울산의 혈액 보유량은 A형 3일분, B형 5.5일분, O형 3일분, AB형 3.5일분이다. B형을 제외한 나머지 혈액형의 보유량은 적정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

부산 역시 사정은 비슷해 A형 2.8일분, B형 8.4일분, 0형 2.1일분, AB형 3.6일분을 보유하고 있다.

광주·전남 지역의 농축 적혈구 보유량은 전체 2.5일분 수준이다. A형과 O형은 2일분 이하로 혈액 재고가 많이 부족하다.

경남 지역은 A형과 AB형 혈액을 3.7∼5.9일분 정도 비축하고 있고, 대구·경북과 제주 지역도 적정 재고량만 겨우 유지하고 있다.

매년 겨울 되풀이되는 혈액 부족 사태를 막기 위해 정부와 혈액원 등은 지자체, 공공기관 등에 약속 헌혈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연간 군인 헌혈 인원 30만명의 절반 가량을 겨울철에 배치하는 방안도 시행한다.

각 지역 혈액원은 30∼40대의 헌혈량을 늘리기 위해 기업체에 단체 헌혈을 요청할 방침이다.

이에 더해 개인이 헌혈의 집을 방문하는 헌혈 문화 확산에 노력하는 한편 영화관람권이나 상품권을 주는 이벤트를 통해 헌혈을 적극적으로 유도할 계획이다.

인천혈액원의 한 관계자는 “헌혈캠페인을 통해 헌혈하고 자원봉사에 나서는 일도 있다”며 “자원자를 기다리기보다 직접 찾아 나서는 홍보활동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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