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박시후 성폭행 신고女’ 소변을…

경찰, ‘박시후 성폭행 신고女’ 소변을…

입력 2013-02-23 00:00
수정 2013-02-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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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국과수 자료 분석 의뢰…약물 사용 가능성 판가름

박시후
박시후


 배우 박시후(35·본명 박평호)씨의 성폭행 피소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박씨를 고소한 연예인 지망생 A씨(여·22)의 머리카락 등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분석을 의뢰했다. 국과수 분석 결과에 따라 박씨가 A씨에게 술 외에 다른 약물을 사용했는지 여부가 밝혀질 전망이다.

 서울 서부경찰서는 22일 “박씨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A씨의 머리카락·혈액·소변을 채취해 국과수에 약물 성분 감정을 의뢰했다고 밝혔다. A씨는 “박씨 등과 술을 마신 뒤 깨어나보니 이미 성폭행을 당한 상태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찰은 “약물성분 감정 의뢰는 성폭행 사건을 조사할 때 통상적인 절차일 뿐”이라며 “정확한 시점은 밝힐 수 없지만 감정을 의뢰하면서 신속하게 해달라고 부탁했다. 곧 감정 결과가 나올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국과수 감정 결과는 보통 2주 정도 걸리지만 언론의 관심을 받는 사건 등의 경우 보다 빠르게 처리하는 경우도 있다.

 경찰이 약물 성분 감정을 의뢰한 배경에는 경찰이 확보한 폐쇄회로(CC)TV 화면과 A씨의 진술이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사건 당시 박씨와 박씨의 후배인 신인배우 김모(24)씨, A씨가 함께 술을 마셨던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술집에 찍힌 영상에서 A씨는 혼자 계단을 걸어 내려갈 정도로 정상적인 상황이었다. 하지만 차량으로 10여분 거리에 있는 박씨의 청담동 자택 지하주차장 CCTV에서는 A씨가 인사불성이 된 채 박씨의 후배에게 업혀있는 모습이 찍혀있었다. 아무리 술을 많이 마셨다고 해도 그 짧은 시간에 의식을 잃기란 상식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주장과 함께 박씨 일행이 약물을 사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나왔다. 특히 A씨는 경찰에서 “홍초를 탄 소주 2병을 세 명이 나눠 마셨는데 그 정도로 정신을 잃을 만큼 취한 것이 믿기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A씨가 거짓으로 의식을 잃은 척 했을 가능성도 있다는 반론도 있다.

 경찰이 A씨의 혈액 등에서 약물을 검출해낼 경우 박씨가 성폭행을 계획했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가 추가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혈액에서 별다른 이상 성분이 나오지 않을 경우에는 A씨의 주장이 설득력을 잃을수 있어 진실 게임 양상을 보이고 있는 이번 사건의 실체를 밝힐 실마리가 될 지 주목된다.

 박씨는 오는 24일 오후 7시 서부경찰서에 출석해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 측 변호인은 경찰과 협의를 거쳐 애초 오는 24일 오전 10시였던 소환일정을 같은 날 오후 7시로 변경했다. 경찰 관계자는 “일정을 변경한 이유에 대해서는 별다른 설명이 없었다”고 전했다.

 한편 사건 당시 두 사람과 함께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김씨도 A씨로부터 고소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관계자는 “박씨는 ‘강간 혐의’, 김씨는 ‘강제 추행 혐의’로 함께 피소된 상태”라면서 “김씨는 유명 연예인이 아니기 때문에 지금까지 관련 사항을 공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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