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질 안좋아 인물 식별 어려워…저장기간도 짧아
경산 고교생 자살 사건과 관련해 숨진 최군의 폭행 피해 사실을 입증해 줄 물증으로 기대된 CCTV가 저화질에다 화면 저장기간이 짧아 사실상 무용지물이라는 지적이다.경북 경산경찰서는 숨진 최군이 다닌 경산 모 중학교 CCTV 19대와 청도 모 고교·기숙사 CCTV 36대 등 모두 55대의 CCTV를 확보해 정밀 분석작업을 벌이고 있다.
중학교 CCTV는 지난 1월 28일부터 3월 초까지 녹화된 분량으로 최군이 중학교 졸업을 전후한 시기에 폭력 피해로 볼만한 장면이 포착됐는지 여부가 초점이다.
고등학교 CCTV는 최군이 입학한 지난 4일부터 약 1주일간 학교와 기숙사에서 찍힌 장면을 담고 있다.
그러나 CCTV 화질을 보면 중학교 것은 41만 화소, 고등학교는 40만 화소로 매우 낮아 화면 속 인물이 누군지 명확하게 가려내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게다가 CCTV 용량의 한계로 화면 저장 기간이 한 달 가량에 불과해 지난 1월 말 이전에 찍힌 장면은 이미 삭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의 중요한 물증으로 기대된 CCTV가 수사에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확보된 증거는 숨진 최군이 유서에 적은 폭력피해 주장과 일부 학생들의 증언이 대부분이다.
경찰은 가해자로 지목된 학생들의 혐의를 입증하는데 적잖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CCTV 분석에 최선을 다하고 있으나 분량도 많고 화질도 낮아 어려움이 많다”면서 “그러나 작은 단서라도 놓치지 않도록 면밀하게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