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군 등은 지난 1월 말부터 서울 강북구 수유동 일대 모텔에서 합숙하며 2월 중순부터 이달 초까지 3차례에 걸쳐 회사원 최모(27)씨 등 성매수 남성들을 모텔로 유인해 김양 등과 성관계를 맺게 했다. 성관계가 끝나면 신군 등은 김양의 오빠 행세를 하며 방에 쳐들어가 갖고 있는 돈을 빼았았다. 협박 과정에서 최씨는 폭행을 당한 것은 물론 사시미 칼에 가슴을 찔려 8㎝ 가량의 상처가 나기도 했다.
경찰은 신군 등이 강원·경남 등 전국에서 가출 소녀들을 모집했으며, 추적이 어려운 대포폰 사용 및 훔친 신분증으로 차량을 렌트하는 등 성인 못지않은 치밀함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들은 빼앗은 돈 대부분을 명품 구입비나 유흥비로 사용했다.
경찰은 청소년과 성관계를 했다는 사실 때문에 신고하지 못하는 피해자가 많은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