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습 성폭행·절도범, 유전자 대조로 10년만에 덜미

상습 성폭행·절도범, 유전자 대조로 10년만에 덜미

입력 2013-03-19 00:00
수정 2013-03-19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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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 침입해 여성 9명 성폭행…5천여만원 빼앗아

집안에 침입해 혼자 있는 여성을 성폭행하고 금품을 훔쳐온 50대 남성이 첫 범행 이후 10년여 만에 유전자(DNA) 대조로 붙잡혔다.

서울 서부경찰서는 새벽 시간 집안에 침입해 여성을 성폭행하고 금품을 빼앗은 혐의(강도강간 등)로 박모(55)씨를 구속했다고 19일 밝혔다.

박씨는 2002년 10월 29일 새벽 서울 마포구의 한 주택에 방범창을 뜯고 침입해 잠자던 여성을 성폭행하고 현금을 빼앗는 등 2002년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마포·서대문·은평구 일대에서 9명의 여성을 성폭행하고 5천600여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는 신속히 도주하기 위해 2층 이하의 주택을 주로 범행대상으로 삼았으며, 건물 외벽의 가스 배관을 타고 올라가거나 주차된 승합차를 밟고 집안에 침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박씨는 훔친 의류와 신발은 다른 범행에 사용하고 버렸으며 범행 때마다 옷을 바꿔 입는 치밀함을 보이기도 했다.

박씨는 수억원대의 땅과 현금을 갖고 있었지만 상습 절도벽과 성충동을 억제하지 못하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또 박씨는 2002년부터 범행을 저질러왔지만 절도로 수차례 복역했을 뿐 성폭행에 대해서는 경찰의 수사망을 피해 단 한 번도 처벌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지난 2월 서울 은평구 주택가에서 한 남성이 가스배관을 타고 집안으로 침입하려다 미수에 그쳤다는 신고를 받고 CCTV 영상을 분석해 박씨를 붙잡았다.

단순절도 사건이라고 생각하고 박씨를 조사하던 경찰은 박씨에게서 최근 발생한 성폭행 사건에 대한 혐의점을 발견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박씨의 유전자에 대한 긴급 감정을 의뢰했다.

국과수 감정 결과 8건의 해결되지 않은 사건에서 확보한 성폭행 용의자의 유전자와 박씨의 유전자가 일치했고 경찰은 이를 근거로 박씨를 추궁해 범행을 자백받았다.

경찰 관계자는 “박씨는 불이 꺼진 집에 들어가 금품을 훔쳤고 여성이 집에 있으면 성폭행도 일삼았다”며 “추가 범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여죄를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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