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접대’ 건설업자 향응 대가성 시인

‘성접대’ 건설업자 향응 대가성 시인

입력 2013-05-11 00:00
수정 2013-05-11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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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주 재소환 연루인사 확인

사회지도층 인사들에게 성접대를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건설업자 윤모(52)씨가 경찰에서 공사 입찰비리 의혹 관련 혐의를 일부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10일 “윤씨에 대한 1차 소환조사에서 공사 입찰비리 의혹 등 사업 관련 부분을 중점 조사했다”면서 “구체적인 내용은 말할 수 없지만 윤씨가 자신의 범죄사실 중 일부를 인정했다”고 말했다.

앞서 경찰은 윤씨가 공동대표로 있는 D건설이 수도권 소재 한 병원 인테리어 공사를 수주하는 과정에서 대가성 향응을 제공했다는 의혹 등에 대해 수사를 벌여 왔다. 윤씨는 향응 제공 등 불법행위를 했는지에 대해 “그런 사실이 있다”고 자백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씨를 성폭행 혐의로 고소한 여성 사업가 권모(52)씨도 경찰에 나왔으나 두 사람 간 대질은 이뤄지지 않았다.

경찰은 윤씨를 상대로 사회지도층 인사들에 대한 성접대 의혹 부분까지 조사하려 했으나 윤씨가 건강상 이유로 밤샘 조사가 어렵다고 해 조사를 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다음 주중 윤씨를 재소환해 ▲성접대 동영상을 누가 촬영했는지 ▲성접대 동영상 속 인물이 김학의 전 법무 차관인지 ▲동영상을 토대로 유력 인사들을 협박해 금품 등 이익을 챙겼는지를 집중 추궁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와 관련, “윤씨가 출석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면서 “어제는 윤씨에게 확인할 부분 가운데 절반 정도를 확인했고 다시 부르면 성접대 의혹 등 나머지 부분까지 확인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경찰은 대기업 관계자도 윤씨로부터 성접대 로비를 받았으며 윤씨가 대기업 접대비로 1억원을 사용했다는 의혹과 관련, 윤씨가 대표로 있던 건설업체의 재무제표와 손익계산서 등 회계장부를 압수해 대가성을 띤 금전 거래가 있었는지 분석 중이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2013-05-11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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