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활동가들 “아마존과 한국의 환경파괴 비슷”

아마존 활동가들 “아마존과 한국의 환경파괴 비슷”

입력 2013-09-02 00:00
수정 2013-09-02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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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방문 중인 브라질 아마존의 토착민들과 환경운동가들은 아마존과 한국의 환경파괴 과정이 유사하다며 환경보호를 위한 연대를 촉구했다.

이들은 2일 서울 종로구 누하동 환경운동연합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아마존의 토착민들은 서양식 발전을 강요받고 새로운 삶은 찾아 떠나야 하는 상황에 처해있다”며 “이는 개발과 환경문제로 고통받는 한국의 지역주민들과 유사하다”고 입을 모았다.

아마존 후니쿠이족 의장인 니나와 후니쿠이씨는 “발전이라는 개념 아래 다른 것을 파괴하는 프로젝트들이 한국과 브라질에서 진행되고 있다”며 “골프장 개발사업 때문에 밭과 논을 뺏긴 한국 주민들이 벌이던 반대운동이 기억에 남는다”고 밝혔다.

에콰도르 세코야 부족장인 에더 파야구아헤씨는 “대규모 댐 건설과 벌목으로 숲이 훼손되고 미국 기업의 석유 채굴로 아마존 환경이 파괴되고 있다”며 “유사한 문제를 겪는 한국이 아마존을 지키는데 관심을 가져달라”고 부탁했다.

브라질 언론인이자 환경운동가 루이 스포사티씨는 “아마존에 4개의 수력발전소가 건설되면서 토착민들이 강제이주를 하는 등 고통을 받고 있다”며 “영양댐 현장 등에서 한국 주민들이 브라질과 유사한 상황에 처해있는 걸 보고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이어 “4대강 프로젝트로 낙동강에 발생한 녹조현상은 여태까지 본 현장 중에 가장 이상했다”며 “이는 정부에서 제대로 된 결정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고 비슷한 상황에 처한 한국이 아마존에도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달 21일 전남 순천시의 초청으로 순천국제정원박람회에서 열린 아마존 심포지엄에 참석하러 방한했으며 한국의 비무장지대(DMZ), 밀양 송전탑, 전남 여수국가산단 등을 방문하고 오는 4일 출국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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