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션 女주인 살해 일당, 영업직 여성 60명 노렸다

펜션 女주인 살해 일당, 영업직 여성 60명 노렸다

입력 2013-09-04 00:00
수정 2013-09-04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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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2명을 납치해 성폭행하고 이 중 1명을 살해한 40대 일당 2명이 영업 분야에 종사하는 여성들을 상대로 계속 추가 범행을 저지를 계획이었음이 드러났다.

이들은 보험 상조회사 등 영업 분야에 종사하는 여성 60여명의 명함을 갖고 다녔으며 경찰 조사에서 “모두 죽이려고 했다”고 진술해 충격을 주고 있다.

4일 강원 춘천경찰서에 따르면 용의자 김모(42·제주)씨와 또 다른 김모(42·전북 군산)씨는 명함 60여장을 갖고 있었다. 명함 주인 상당수가 보험사, 상조회사 등 영업 분야에서 일하는 여성들이었다. 김씨(제주)는 명함의 용도를 묻는 경찰 질문에 “다 죽이려고 했다”고 말해 추가로 범죄를 저지를 의지가 있었음을 내비쳤다.

춘천경찰서 관계자는 “이들이 명함 속 여성들을 상대로 실제 접근을 시도했는지 여지에 대해 수사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이 영업 분야 여성들을 노린 것은 영업에 도움을 줄 것처럼 접근해 환심을 산 뒤 쉽게 유인해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지난달 26일 “상조에 가입할 사람들을 소개시켜 주겠다. 적어도 15개는 가입하게 해줄 수 있다”면서 상조회사 직원 A(44·여)씨를 불러냈다.

A씨의 차를 타고 강원 춘천시 남산면 야산까지 데려가 돈과 체크카드 등을 빼앗고 차례로 성폭행했다. 이들은 체크카드로 돈을 찾으려 했지만 잔액이 없어 결국 빼앗은 돈은 3만원에 불과했다. A씨는 이들이 한눈을 판 사이 차를 타고 가까스로 도망쳤다.

A씨가 도주하자 이들은 즉시 택시를 타고 속초로 이동했다. 외제차를 타고 다니는 펜션 주인 B(54·여)씨를 눈여겨본 이들은 B씨의 펜션에 투숙했다.

29일 “경포대로 놀러가자”며 B씨에게 제안한 이들은 다음날 오전 4시 20분쯤 B씨의 차를 타고 강릉시 연곡면 인근 야산으로 가 B씨를 성폭행했다.

B씨에게서 20만원을 빼앗은 이들은 B씨가 “집에 돈이 있다”면서 살려달라고 애원했지만 얼굴에 비닐을 씌워 질식사시켰다. 이들은 1일 경기 안산시의 한 펜션 인근 노상에서 태연히 술을 마시다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은 일당 가운데 주범 격인 김씨(제주)의 경우 사이코패스 성향이 감지돼 전문 프로파일러에게 상담을 의뢰할 방침이다. 김씨는 B씨를 살해한 뒤 시신에 절을 한 것에 대해 “영혼이 몸에서 떠나는 것을 봤다”고 말했고 도피 과정에서 경찰 민원 상담 전화 182에 범행 사실을 밝히기도 했다. 또 경찰에서 “돌아가신 분과 가족에게 고개 숙여 죄송합니다”라고 울먹이며 말했다가도 금방 담담하게 “돈 때문에 죽였다”고 표정을 바꾸는 등 불안정한 심리 상태를 보였다.

이들은 3년 전 서울의 한 갱생보호소에서 만난 사이로 다수의 강력범죄 전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춘천지법은 3일 살해 및 사체유기 등의 혐의로 이들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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