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재가동 준비 끝… “추석연휴도 일해요”

개성공단 재가동 준비 끝… “추석연휴도 일해요”

입력 2013-09-16 00:00
업데이트 2013-09-16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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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여명 방북, CIQ·도라산 환전소 ‘북적’…北근로자도 출근

개성공단이 재가동된 16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경의선 남북출입사무소(CIQ)는 북적대는 인원으로 활기를 띠었다.

오전 8시를 전후해 CIQ에 도착한 이들은 업체별로 주재원 전원이 모여 출경 수속을 밟고 환전업무를 서두르는 등 분주했다.

16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경의선 남북출입사무소에서 개성공단 차량이 출경하고 있다. 연합뉴스
16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경의선 남북출입사무소에서 개성공단 차량이 출경하고 있다.
연합뉴스
가동 첫날인 이날 입주기업 관계자 등 모두 821명이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방북하고 화물차량 운전기사 등 377명은 이날 오후 돌아온다.

그러나 할 일이 많아 주재원 대부분은 북한에서 체류한다. 추석 연휴를 반납한 근로자도 많다.

방북 전 입주기업들은 ‘반년 만에 공단이 다시 돌아가게 돼 홀가분하다’며 ‘이제까지 멈춰 있던 걸 회복하려면 앞으로 고생 좀 해야 하지만 (가동이 재개돼)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특히 당장 계절상품을 납품해야 하는 업체들은 다가오는 추석 연휴에도 공단을 ‘풀가동’할 것이라고 전했다.

평화제화 박래율(58) 공장장은 “오늘 당장 재가동에 들어가 추석 당일 하루만 쉬고 주재원 모두 교대로 근무할 계획”이라며 “지난주에 공단에 왔다갔다하면서 재가동을 위한 준비는 모두 마친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가을에 맞춰 나갈 상품은 이미 (납품이) 늦은 상황이라 마음이 바쁘다”며 “원래 근무했던 북한 근로자 450여 명도 모두 나오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날부터 재가동에 들어가는 기업들은 오늘 원부자재를 가득 싣고 방북했다.

남북출입사무소의 차량 게이트 앞에는 대형 화물트럭들이 줄을 지었다.

DSE(LED 업체)의 박훈민(28) 대리는 “11t 트럭에 원자재를 싣고 들어간다”며 “물량이 많이 나올 생각을 하니 이제 좀 숨통이 트이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정밀 설비를 많이 보유한 전자·금속 업종의 경우 기계 부식 때문에 일부는 바로 재가동에 들어가기 어려운 것으로 전해졌다.

광케이블을 생산하는 제시콤의 강태환(47) 부장은 “작업에 필요한 측정기기들이 모두 망가져 수리하려고 (기계들을) 다 빼내온 상태”라며 “일단 부분 가동을 하면서 10월은 돼야 본격적인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IQ 내에 있는 우리은행 파주지점 도라산출장소는 개성공단에서 쓸 달러화로 바꾸려는 고객들이 길게 늘어서 정신없이 바빴다.

달러화는 기름을 넣고 매점에서 식료품 등을 사는 데 필요하다. 개성공단 내에도 환전소가 있지만 지난주까지는 문을 닫은 상태였다고 한다.

한편 남북경협기업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통일대교 남단에서 개성공단 재가동을 축하하며 방북하는 입주기업 관계자들에게 장미꽃 1송이씩을 전달했다.

유동호 비대위원장 등 비대위 대표단은 CIQ에 들어가 한재권 개성공단기업협회장, 옥성석 부회장 등과 만나 꽃다발 증정식을 열었다.

비대위는 꽃을 전달하고 개성공단 재가동을 계기로 6년째 중단된 금강산 관광재개, 5.24 대북제재 조치로4년째 중단된 남북경협사업의 정상화를 촉구했다.

유 위원장은 “개성공단은 북한에서 중단을 시키고 금강산 관광중단과 5·24 봉쇄는 우리 정부의 조치였다”며 “더 이상 경협기업들을 제물로 삼지 말아달라”고 남북 정부에 호소했다.

이날 우리 측 인원은 오전 8시 30분 첫 출경을 시작으로 모두 821명이 8차례에 걸쳐 차량 556대에 나눠타고 방북한다.

이 중에서 377명이 이날 오전 10시 40분부터 모두 9차례에 걸쳐 차량 306대에 나눠타고 돌아올 계획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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